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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l 26. 2018

미안해. 용서해. 성민아...

미안하단 말조차 차마 할 수 없는 어떤 마음에 대해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 사건 때문에. 비극이란 멀리 있지 않다. 너무나도 가까이에. 그렇지만 그 가까이를 절대 바라볼 수 없는 너무나도 먼 곳에 존재한다... 


https://blog.naver.com/bch4518/221325348151

글의 디테일함, 차마 읽다가 스크롤을 빨리 내릴 수밖에 없는....



이제 31개월 차에 접어드는 나의 아이들도 어린이집 생활 중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나의 정시 퇴근 이후에 쏜살같이 달려가면 놀다가도 느닷없이 '꺄아' 하는 반가운 비명소리로 맞이해 주는 아이들이다. 한편으론 이런 장면도 참 슬픈데. 더 같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잠시 방치되어 둘이서 놀고 있는 장면이라도 목격했을 때 얼마나 마음을 쓸었는데. 멍이 들어서 왔을 때 식겁했는데. 하물며 그랬는데...... 

성민이는 그 어른 악마들 곁에서 어떤 참담한 시간을 겪었을까.
죽음의 문턱 끝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악마 새끼는 그럼에도 여전히 제 2 제3의 성민이를 만들 테다. 그런 마음의 소유자라면... 생각은 모든 것에 선행한다고 믿는 편인 나로서는 그 악마 부부에게 떨어진 형벌이 고작 징역 1년이란다. 


성민이를 죽인 이들은 징역 1년을 받았고 곧 다른 어린이집을 개원한다고 한다 
또 죽음으로 내몰릴 아이들이 그려진다. 



아이를 직접 죽인 그 쓰레기 인간은 실제로 아무 처벌받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부모에게 문자로 '내 아내 돌리도'라는 문자를 보냈다지...



세상이.... 이렇다. 여전히 가혹하다. 불공평하다. 잔혹할 정도로. 

가진 힘이 없는 이들은 이대로 묻힐지 모른다. 그래선 안된다. 그래서 국민 청원은.... 정말 우리가 소리 내서 한 목소리로 주장해서 바로 잡아야 할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한 사람을 찾다 죽었을지 모른다. 자신이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구원자.
나를 태어나게 해 준 한 사람.....


그러나 성민이의 아버님은 그럴 수 없었을 환경에 처했을 테다. 뒤늦은 처참한 후회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들을 혼자 해내고 계실지도 모를 일이고. 그 목소리에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이렇게 미약하게나마 움직일 뿐이다. 

도와야 한다. 어떻게든. 제 2 제3의 성민이들의 인권이 보호받도록. 매 맞고 죽지 않도록. 
아이라는 프레임이 아니라 객관적인 피해자를 향한 법과 사회의 움직임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살인행위'이지 않은가. 그러나 여전히 법치국가임에도 법은 있는 이들의 편이 되기 십상이니 이 또한 애석할 뿐이다...

이상한 오지랖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건 왜였을까. 
마음이 소리쳤기 때문일까. 미안하다고 그냥 내가 그냥 미안하다고. 어른들이 미안해서...... 어른이라는 나이의 어린이보다 못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어른의 탈을 쓰고 여전히 '돈'을 위해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행해질 학대가 여전히 상상이 돼서...... 


단 한명의 구원자가 있었더라면...성민아....................미안해. 그냥 미안해진다. 


마음이 이렇게 아플 수 없다. 더운 날 마음은 다시 더워진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알게 모르게 은연중에 작든 크든 '폭력'의 세계에 노출된 아이들이 있을 테다. 

아이든 어른이든 나이 불문 인권 학대의 현장을, 우리는 얼마나 정면으로 바라보고 얼마나 손을 내밀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니 하물며 나는 어떤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을까.... 나의 것만 보다가 곁의 사그라지는 아픈 것들은 보이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던 건 아닐지.... 그냥 이상한 슬픔이 밀려온다.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어딘가에서 폭염보다 더 잔혹한, 차라리 자연재해로 인한 죽음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런 생명들이 위협받고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을지 모른다. 폭력은, 친족 간에서든 타인에게서든 절대 허락될 수 없다. 누군가를 헤치는 일은, 허락되선 안된다. 신체든 마음이든. 잔혹사는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성민아 미안해. 그리고... 용서해. 너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견뎌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너무 늦었구나. 



#아동학대   #학대근절   #제발다시는이런일이덜발생하기를   #인간도아닌악마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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