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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Dec 02. 2018

'성장의 비결'을 앞두고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지만. 

'비결'이라는 단어 앞에서 잠시 숙연해졌다. 

사실 뭐 대단한 비법을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더군다나 성장을 끝낸 완성체가 아닌 여전히 미완성에 불과한 사람이기에. 여전히 상처 받고 상처 주며, 울고불고 마음에선 지랄발광을 외칠 때가 태반이며, 자유로운 영혼이 지나치게 강해질 때면 혼자만 알 수 있는 암호 같은 글들을 가득 적어 내며 영화 같은 섬데이를 상상해내곤 하는, 그야말로 자유와 방종 그 경계 사이에서 여전히 헤매기 일쑤인 그런 대단치 않은 사람이기에. 


그래도 한번 생각을 되새겨 정제해 보고 싶었다. '성장' 대해.
여태껏 살아온 짧은 생을 한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다시 기억을 복기해 내는 시간은,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을 것만 같아서.라고 순수하게 쓰려다가 결국 이 문장을 쓰고야 마는 영혼이다. 

사실은 거짓말이다. 
노골적인 사심이 들어가 있어서 그냥 '네, 해보겠습니다.'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게 진짜 속 마음이다. 좀 더 '잘' 들여다보고 싶었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내면의 시간들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간 살아온 시간들을. 보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잘 살 아내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요즘의 내게는..

혼자 쓰는 시간 속의 글은, 사실 좀 형편없다.
물론 그게 나만이 가진 또 다른 매력 - 치고는 그런 매력을 굳이 시전 할 필요가 하아..  - 일 수 있지만, 여전히 주제가 두서없고 마음이 말하는 그대로 써 내려갔음에 정말이지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이번 매거진의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뭐랄까. 사실 혼자서 한껏 어떤 기대감에 약간의 흥분이 되어 있는 상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비슷한 시간들 속 서로 다른 기억들을 가지고 써 내려갈 것만 같았으니까. 더군다나 함께 하기로 약속한 글쓰기 동지들이 퍽이나 매력적인 사람들이라 끌리지 않을 수도 없었고. - 제일 매력치가 떨어지면 어쩌나 싶은 얄팍한 걱정은 잠시만 -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를 사랑하는 편이다. 그랬기에 보통의 누군가의 삶 속에서 이뤄내는 작고 큰 성공과 실패, 누구들의 성장 스토리는...충분히 '엿보고' 싶었기 때문에. (라는 이 B급 불량 태도 들키면 어쩌지. 아니 그러나 인간에게는 '관음' 욕구가 있지 않은가. 아닌가. 아니면 말고.) 


흥미로웠던 만큼 스스로는 나름의 진지함도 조금 머금고 시작하려 한다. 
여태껏 이뤄낸 것들... 그리고 여전히 이뤄내려 안간힘을 써 내려가는 것들. 그 시간들 속에서 '성장' 했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의 장면들을.  회상하며 써 내 보려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쩌면 이 말만 주야장천 반복할지도 모르겠다만. 



'생각은 모든 것에 선행한다'라는 마음.
'상상이 결국 나를 이끌었다'라는 진심. 
'고통이 많아서 여기까지 왔다'라는 진실. 
'자유'를 갈망한 몸부림 덕분'이라는 똘끼.  (....) 



기대가 된다. 

2018년의 마무리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2019년의 시작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감에 조금만 더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언제나 '조금만 더'라는 이 단어가 앞섰으니 어쩌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걸까.. 

뻔한 말들로 들릴지언정, 그 뻔함은 어떤 특정 개인에겐 특별할 수 있는 

그런 나, 너, 우리 들의 이야기를 쓰려한다. 또 하나의 '스토리'를. 얼마나 공감들을 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런 걱정 서린 외적인 요인들까지 생각하며 적어 내릴 여유가 요즘 솔직히... 없다.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은 벅차며.... 내가 선택한 일상의 시간을 살아냄이 요즘의 내겐 가끔 정말 벅차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때로 모를 정도니.. 


다만 그래서 그냥 해보기로 한다. 그냥 한다. 정말. 

생각해 보니 '재지 않고 그냥 한다'는 것도 어쩌면 성장의 비결이 된 걸까 싶다. 
주말, 영유아 full day 육아 근무를 마치고 겨우 책상 앞에서 노트북을 켜 두고 뭐라도 좀 적고 싶은 마음에 재지 않고 '그냥 쓰는' 이 마음을 여전히 갖고 움직이는 것 또한. 어쩌면 커다란 성장의 비결인 셈일지도 모르겠다만.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신 귀인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성장의 비결. 별 거 아닌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지언정, 상처 받고 상처 준 이야기들을, 이뤄냈고 실패한 시간들을 다시 드러내 보기로 한다. 시간을 복기하고 내면을 관찰하여 또 다른 시간을 기록하다 보면 어쩌면 앞으로 이 매거진의 글들을 써 내려가는 시간 자체가, 나를 한 걸음 더 괜찮은 여자 사람으로 탄생시키지 않을까 싶은 기대와 함께. 

싹은 이미 틔웠고, 그 시작을 알리듯, 마음은 움직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처럼. 


싹이 틔운 순간, 꽃이 되려 한다. 시들걸 알면서도, 도중에 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걸 각오하면서도.






성장의 비결, 그 이야기를 모두와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게 2018년을 마무리하고, 2019년을 맞이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s://brunch.co.kr/@reading15m/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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