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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Apr 30. 2019

낯선 사람 효과

우리는 가계부를 쓰고, 또 읽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와 서로 공감할 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보다 깊어져 갈 수 있다. 


- 오쇼 라즈니쉬 - 




낯선 사람 효과라는 것이 있다. 

80:20의 법칙으로 유명한 저자의 또 다른 책의 이름이기도 한, 이 제목이 유독 떠올랐던 건 바로 어제의 모임 때문이겠다. 점점 내 삶에 '낯선 사람' 들이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어느새 '혼자'에서 '우리'가 되는 시간과 마주하는 '나' 를 발견할 때. 마음이 동요되고 어떤 자극을 받게 된다. 그렇게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서 결국, 우리는 만나서 연결 되는 중이다. 



우리는 기존에 학연, 지연의 '강력한 연결'이 아니다. 그냥 알고만 지내는 정도의 '약한 연결'이다. 

아니 오히려 그 약한 연결에서 나아가 알지 못하지만 '같은 관심사와 주제'로 모인 사람들이다. 한데 이 연결들이 오히려 '나'라는 사람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싶다. 



어제 가계부 모임도 그런 연결의 연장선이었다. 

말이 가계부 모임이지, 사실 평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우리는 빌딩 숲이 즐비한 도심 속 골목길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차를 마시며 두 달 간의 가계부 속 내 자산 흐름과 앞으로의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올해는 마구 드릴 수 있는 리워드 요정이 되어보자 싶었는데 다행히도 좋아해 주셨던 분들로 인해 한번 더 자각하게 된다. 좀 더 풍성한 리워드를 드릴 수 있는 예쁜 요정이 되고 싶다.. 되리라.... (일단 확언!)



지방에 계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고, 그래도 우리 마음은 이렇게 연결되어 있기를...! 바랐어요. 어제! 우리! 미모 막 빛나고! ㅎㅎ



이게 바로 '낯선 사람 효과'는 아닐까. 

지극히 만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과의 시간들. 그들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옅으면서도 진하게 얽히며 만들어 내는 결과들... 내 마음속 어딘가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좀 더 '좋은 사람' 이 되어보고 싶다는 스스로를 향한 약속을 만들어 내기까지. 어쩌면 아이디어든, 사업이든, 크리에이티브한 커브에 경종을 '팟' 하고 울리는 건 이런 시간들과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 모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번의 연속을 거쳐가는 중이다. 

사실 너무 많이 모여도 좋진 않다. 일부 활동하는 이들만이 활동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렇지만 괜찮다. 소위 톡 따라잡기 혹은 눈팅을 함에도, 조용한 그/그녀들은 마음에서 무언가의 '낯선 사람들의 일상'을 주고받으며 내 삶을 한번 더 돌이킬 수 있을 거라고. 그로 인해 '나'라는 사람이 느끼는 어떤 '자각'과 '자극' 이 팟- 하고 마음에 경종을 울린다면... 그만큼 삶에서 이펙트를 주는 효과가 또 있을까 싶다. 



세상 출중한 미.모. 가계부 쓰고 책을 읽는 우리 모임은 '사랑' 입니다....(어깨 들썩 콩닥콩닥) 



낯선 사람 효과는 올해 내내 지속될 듯싶다. 

그렇게 그들과의 시간을 만들어 내어 경험을 쌓다 보니 어느새 아이디어는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오늘도 목소리를 내 보는 나를 발견한다. 작고도 커다랗게, 그와 그녀의 풍요로운 삶을 진심으로 바라기에. 그로 인해 결국 나의 삶 또한 풍성하게 채워서 결국 '기쁨과 사랑을 만들어' 낸다는 생의 의미를...



이 낯선 사람 효과가 '나'의 삶에 작고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면. 

그리하여 결국 좀 더 괜찮은,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나의 '오늘'을 만들어 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썩 괜찮은 의미를 만들어 내는 건 아닐까.  그리고 결국... 아주 느리지만 천천히, 좀 더 괜찮은 세상을,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삶의 시간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감히... 여전히 어리숙하고 순진한 생각일지라도. 그렇게 믿음에 생각을 더하고 움직임을 가미시켜서 오늘을 흘러가 본다. 



미라클 모닝으로 대동단결이 되고 

가계부를 쓰는 기본 중에 기본인 습관을 단련시키고 

함께 리치해빗 한 일상을 위해 책을 읽는 낯선 사람들.. 



당신에게 결국, '낯설지만 좋은, 아는 여자'로. 

우리가. 다시 만나는 오월 이기를. 



오월이 기대되는 이유는, 당신 덕분 입니다...



#만나요_우리_다시_곧_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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