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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Sep 04. 2019

아침, 그 찬란한 기적의 시간

아침의 재발견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보자. 

스스로 뇌의 가능성을 좁은 테두리 안에 가둬서는 안 될 것이다. 


- 아침의 재발견 - 





새벽 5시 45분. 

눈을 떠 핸드폰을 쳐다본다. 여섯 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늘 그렇듯 눈이 떠지는 시간은 새벽의 언저리다. 그러나 바로 일어나진 않는다. 뒤엉켜 자고 있는 남자 세 명을 바라본다. 눈을 감은 그들의 모습에서 묘한 안도감과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곤 침묵. 마음속으로 어떤 확언과 상상을 시작한다. 오늘의 주어진 과업을 생각하기보다는 뭐랄까. 비생산적이고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나는 어떤 장면을 그린다. 몽상과 환상으로 가득한, 마치 다른 세계에 이미 빠져 버린 앨리스처럼. 



부유하는 느낌이 이상하게 좋을 때가 있다.



그렇게 15분. 

침묵하며 확언과 상상을 해내고 나면 대략 1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가 있다. 그제야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간다. 5분 스트레칭을 하고 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곤 식탁 위에 읽다만, 혹은 읽기 위해 어젯밤 올려둔 책을 펼친다. 몰입과 끌림이 더한 날에는 두서너 페이지 정도, 그렇지 않은 날엔 몇 문장 정도. 그렇게 읽어 내린다. 그 후, 이 모든 아침의 행위들을 잠시 적어 본다. 사각사각. 그리고 찰칵. 미라클 모닝 단톡 방에 인증을 날리며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요즘 아침의 루틴함은 이 여섯 가지의 반복들로 시작한다. 



가끔 신기할 정도다. 이런 기쁨과 희열에 찬 감정을 아침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엔 피곤하거나 지루하게만 느껴지기 시작했던.... 터널 없는 감옥 같았던 아침 시간들, 그런 시절'도' 있었다만, 나는 정말이지  많이... 바뀐 것 같다. 아니 바뀌었다. 스스로를 향한 신뢰, 어떤 열정, 살아있음. 뭐 이런 기분 좋은 단어들을 내면에 담아내기 시작하며 거칠고도 지루한 어떤 습관적 반복을 거듭하다 보니, 이젠 일상 속 루틴함으로 자리 잡기까지. 



조금 더 '뿌듯한 성취'를 느껴서일까. 

아니면 아침의 루틴함으로 자리한 이 미라클 모닝이라 말하는 나만의 석세스 코드 여섯 가지를 '본격적'으로 '모두'와 함께 행하기 시작한 지 이제 반년이 지나가는 요즘, 난 정말이지 24시간의 시작, 아침이 이상하게 간절해서 뭉클한 어떤 감동을 느낀다. 세상의 어떤 문장으로 그 오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아침의 재발견, 모기 겐이치로, 비즈니스북스, 2019.09.03. p. 252




나를 속이려 했다. 

되도록 아침. 하루의 시작을. 울지 않고 웃기를 바랐기 때문에... 나를 놓치지 않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나를 죽은 시체처럼 살도록 놔두고 싶지 않았기에. 그랬기에 움직였던 걸 테다.  나의 뇌, 마음, 오감, 되도록 모든 '나'를 부정하는 그 어둠이 바뀌기를 간절히 바랐으니까. 시간을 거듭하고 인내하고 지루함을 견뎌내다 보니 신기하게도 부정하던 습관이 아주 느리고 보이지도 않지만 알 것 같았다.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뇌는 참으로 신기해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면 몇 살이 되든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그 누구도 뇌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 우리 뇌에는 상상을 초월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해보지 않은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찍 일어나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마련했는데 해야 할 일에 대한 목표나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삶에 '빛'을 여전히 바라다보면.... 빛과 마주하는 순간도 온다.




다시 태어나는 경지(?) 까지는 솔직히 아니겠다만. 

조금 과장 보태자면 '늘 즐거울 수 있는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마음껏 상상을 펼치며 아침을 시작하다 보니 그냥 이상하게 설레는 나를 발견하는 날이 많아졌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하지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는 이젠 저절로 몸이 움직일 수 있는 루틴함이 생겼다는 것. 나로서는 최고의 '반전' 이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아침의 재발견' 이 '나의 재발견' 이 되는.... 나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랄까. 물론 지루하다. 반복한다는 게, 매일 꾸준히 무엇을 유지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 지루함을 이겨냈을 때의 어떤 쾌감, 즐거움들이 삶을 긍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어떤 굳은 '믿음' 이 있기에. 어쩌면 그 싫증조차도 이겨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는 싫증을 잘 낸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네오 필리아라고 한다. 지구 상에서 인간 종만이 지금과 같은 진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러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지루함이야말로 뇌의 천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도 않고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보내는 일상을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뇌의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증거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이 촘촘히 연결되어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만 같다.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마 '오늘' 이 '시작' 되는 이 '아침' 

최고의 기분으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바뀌는 게 없어 '보여도' 결국 위대함을 만들어 내는 것들은 어떤 긍정의 에너지들, 좋은 내면의 파장들이 결국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주파수 대역대로 나를 이끌어 내는 걸지 모를 테니까. 그리하여 어떤 성장도, 혹은 운과 마주했을 때 빛을 발하는 성공도, 그렇게 다가오리라..



우리 인간은 어쨌든 게으름을 피우려 드는 존재다. 하지만 그래서는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없다. 뇌 역시 성장하지 않는다. 스스로 나서서 자신을 압박하고 그것을 극복해야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경험을 통해 성취의 쾌감을 느껴야 또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의욕도 솟아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 뇌를 강화할 수 있다. 




아이들과 '대화'라는 걸 주고받을 수 있는 시기부터, 나는 이 '아침'을 더 '잘' 지키고만 싶어 진다. 

 '사랑해. 밤새 보고 싶었어.'라는 한마디로 볼에 키스를 건네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며 눈이 부시듯 샛눈을 뜨며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 그이를 위한 오늘의 아침 쌀밥과 몇 가지의 마른반찬이 놓인 소박한 아침 식탁, 나를 위한 읽고 쓰는 짧은 틈새 시간들, 낯선 연결로 마주한 단톡방의 '벗'들.. 이럴 수 있는 시간들, 고마운 환경과 조건들을 떠올리며... 난 나를 포함한 이 모든 곁의 '선물'들에게 오늘도 '사랑'을 보내는 이 아침. 나는 조금 더 아침을 사랑하려 한다. 



아침, 이 찬란한 오늘이라는 기적이 시작되는 시간이기에. 


9월의 아침, 잘 지켜내는 겁니다. 당신도.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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