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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l 24. 2020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약물 치료만으로는 건강을 지킬 수 없다. 

그 선구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음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 



'먹는다' 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어서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많이 부끄러웠다. 스스로도 건강을 지키는 편은 아니고 먹으면 다행(?) 인 수준으로 그리 많이 먹지도 않는 편이라... 게다가 혼자 살면 또 모를까, 이제는 '부모' 가 되어서 누군가의 식사를 더욱 챙겨야 하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건강' 이라든지 '음식' 이라는 것들에 그리 열렬하게 탐색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살았기에.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열망은 가득하지만 그 '잘' 이라는 영역 중엔 평소의 기본 중에 기본인 바로 '먹는다' 라는 의식주 중 '식' 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좋은 음식들을 잘 먹고 산다는 것에 어쩌면 '잘 산다' 는 비결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윌리엄 리, 흐름출판, 2020.07.01.



내과 전문의이자 연구과학자인 저자는 '식' 에 질병을 '예방'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사실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또 명답일 수 있는 답은 바로 '잘 먹는다' 는 것에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는다. 저자가 말씀하신 대로 그가 했던 연구 중 어떤 특정 질병에서 어떤 공통된 부분을 찾고 그런 공통점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질병이 아니라 여러 질병을 동시에 해결할 돌파구는 다름 아닌 '음식을 이용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건강을 지킬 수 없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애초에 병을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질병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가 된다. 그 선구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음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식단이 부실하면 예방 가능한 질병이 찾아들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의사들이 잘 아는 사실이며 음식은 의학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p.21



500페이지 정도의 중벽돌 책...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 의 몰입력을 주었다. 뜨끔한 반성과 함께.... 재독이 좀 필요한, 푸드, 건강, 지식이 가득 



약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 두꺼운 책을 감히 요약할 요령은 떠오르지 않고 

다만 완독 이후에 노란색 포스티잇 메모지를 떠내 '5가지' 라는 숫자와 몇 가지의 메모만을 남기면서 계속해서 주의해서 먹고 또 상기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골라 기록으로 남겨버렸다. 냉장고를 수시로 관리하는 '엄마' 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 어쩌면 나 스스로 이렇듯 관심을 지속해서 갖게 만들고 스스로 인식하고 상기해야만 가족들의 '건강' 도 함께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우리 몸에는 건강을 지탱하는 5가지 핵심 방어체계가 있다. 이 5가지는 모두 먹는 음식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 방어 체계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면, 식단을 활용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는 셈이 된다. (중략) 


5가지 방어 체계는 혈관신생, 재생, 마이크로바이옴, DNA, 보호, 면역이다. 




사실 어떤 질병이 생기고 난 이후에 우리는 그 질병에 대한 대처를 한다. '후대처' 이다. 

생각해보면 선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것..... 결국 의식주 중에서 '식' 이 그만큼 몸과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직효과이기 때문에 '약' 에 후천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그 전에 사전예방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래서 제대로 된 음식을 몸에 과하지 않게 섭취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알면서도 실천이 쉽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고마운 책과의 만남 덕분에 뜨끔한 반성과 더불어 지식이 쌓이게 되니, 조금이라도 틈틈히 생각을 하면서 식재료를 구매하고 되도록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건강한 사람들의 병을 예방하는 수단 중에 안전성을 따지면 음식만한 것이 없다. 물론 대장 용종을 방하는 약처럼 특정한 병을 에방하는 약이 나와 있기도 하지만, 약은 본질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잠재적인 부작용의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약품은 보통 무언가를 없애거나 만드는, 뚜렷한 한 가지 역할을 위해서 제작된다. 예컨데 암 치료제인 아바스틴은 치료에는 효과가 있지만 예방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효용이 없다. p.159




부록이 압권...



책에서 언급된 '5 x 5 x 5 플랜' 실행만이 완독 후에 머릿속에 남는다. 

바로 "5가지 건강방어체계에 도움이 되는 5가지 건강식푸드를 선택해서 매일 5번에 걸쳐서 먹는다. " 는 것만이 머릿속에 남는다. 어떻게 무엇에 중심을 둘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되도록 이것을 지키며 산다면.... 최소한 건강의 낭비적 정크푸드에 손을 대진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부모는 

- 수프나 스튜를 한 솥에 끓여서 저녁과 다음날 점심에 먹는다. 

- 야채를 구워 뒀다가 주중 식사 때 곁들임 음식으로 활용한다.

- 퀴노아, 현미 같은 곡물을 삶아뒀다가 일주일 내내 먹는다. 

- 동시에 견과와 과일 같은 몸에 좋은 간식을 쉽게 꺼내먹을 수 있게 준비해둔다  p.373 





조리법 뿐 아니라 555 일일 워크시트로서 각 5가지 항목별의 선호 식품 목록이 나와있는, '부록' 도 정말 '찐건강지식' 이 잘 정리되어 있는 '먹어서 병을 이기는 법' ..... 사실 '병' 걸리지 않고 '건강' 을 지키면서 사는 것에는 '정신'과 '몸' 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여전히 몸보다는 정신 건강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이라도 느리지만 조금씩 정신 뿐 아니라 '몸' 을 제대로 지키자는 다짐을 스스로 해 본다. 정신과 몸.... 심신.... 이 두 가지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으면 결국 '잘 산다' 는 것은 쉽게 지켜지지 않기에... 



심신 둘 다 잘 지키는 게 쉽지 않지만, 잘 살려면 지켜야지 별 수가 없다... 



덧) 아무리 잘 먹고 산다 해도...정신적 내적 고통이 심하면 결국 병이 생긴다. 이 서평을 쓰는 찰나의 틈새시간 조차도 허하지 않은 아이들의 성화는 여전히 나를 조용히 정신적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격노나 분노, 이 화만 다스릴 수 있다면....나는 건강할 것 같은데... 참선과 기도가 필요하다. 더 큰 인내와 침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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