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아 물기가 되었을 때
얼음이 물기가 되어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빛이 일렁이는 물기 속에서 생명력이 생각났다. 손바닥에 아른거리는 물기는 햇빛이 내리쬐면 날아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또 어딘가에서 작은 빗방울로 내려와 생명의 근원이 되어 줄 수도 있는 그런 물이니까. 그런 희망이 있기에 나는 나의 빙하기를 녹일 수 있었다. 세상에는 차갑고 어두운 면이 많지만, 또한 세상에는 따뜻하고 강렬한 빛이 존재하다는 것을 이제는 분명하게 믿으니까.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을 녹였다. 온기를 받아들이며….
다시 또 희망.
그래. 또 희망.
나는 세상에 또다시 희망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