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해가 갈수록 당! 당당하고 화! 화려하게
하핫 내가 건배사를 건네자 이어지는 동생들의 해당화 해당화!!! 그래요 네 우리 그렇게 해가 갈수록 당당하면서도 화려하면서도 도도하면서도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그렇게 우리 오래오래 이렇게 함께 합시다!!! 네!!! 쨍그랑! 이 아니라 하하 태념이 가져온 와인잔은 플라스틱이라 쨍그랑은 입으로 우렁차게 외치며 우리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시작된다.
태념이 이토록 멋진 와인잔을 준비해왔건만 우린 와인을 마실 수 없었으니 와인 세팅값 3만 원을 내야만 한다해서다. 그러느니 차라리 맥주 피쳐를 시키고 말지. 우린 어쩔 수 없는 가성비 지독히 따지는 대한민국 아줌마! 그래서 와인 잔에 맥주를 따른다. 마치 백포도주 같기도 하고 샴페인 같기도 하다. 가져온 와인, 몰래~ 마시면 안 될까? 문 꼭 닫고 말이야. 어차피 맥주도 시켰으니까. 하하 우리 품위에 그럴 수는 없지요. 그래서 형숙이 가져온 고급 와인은 그냥 병으로만 구경한다. 에구.
우린 그야말로 먹거리가 풍성했으니 와우. '언니가 떡 해갈게~ '라고 말한 나를 시발점으로 '김밥 싸가겠습니다.' 선자. '과일 할게요.' 정숙 다다다다 그야말로 속사포로 먹거리가 마련된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과자를 가져온 필금. 찬조가 넘쳐나는 우리 미소회. 무어라도 그저 해와서 이 사람 저 사람 캐디까지 꼬박꼬박 챙겨준다. 넘쳐나는 나눔 속에 모두가 즐겁다. 와우 이렇게 다정한 서클 보셨나요?
2차를 위한 완벽한 준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형숙이 사온 기막히게 예쁘고도 맛있는 케이크와 고급 와인 그리고 문정이 직접 만든 레드벨벳 크림치즈 컵케잌. 촛불을 켜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새해에도 이렇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를 다짐하며. 하하 우수상이라고 전혀 기뻐할 것이 없는 아무것도 아닌 상. 그야말로 참가상을 받고도 우리는 단체사진을 찍으며 좋아한다. 우리가 있기에 우등상도 있고 롱기스트도 있고 니어도 있는 거야 해가면서. 스코어가 무슨 문제더냐. 그냥 이 좋은 동반자들과 즐거우면 그게 최고지. 하하 푸하하하 그래서 참가상을 받고도 팡팡 웃음을 쏟아내는 우리는 하하 미소가 풍성한 미소회 이어라.
이건 오천 원짜리 소쿠리에 담긴 길거리표 귤이 아니야.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
우린 감탄하며 정숙이 나누어준 귤을 맛있게 먹는다. 하하 정숙은 매번 우리에게 과일을 제공하는데 그녀가 준비하는 과일은 모두 최고급이라서일까. 정말 맛있다. 계절 따라 제 철 과일을 우리에게 공급해주는 정숙. 오늘은 아주 맛있는 방울토마토와 비싼 샤인 머스켓 그리고 너무도 맛난 특별한 귤을 제공한다. 땡볕 무지막지 한여름에 먹던 정숙표 시원하고도 달달한 수박은 감동 그 자체였다. 하하 오늘 니어리스트 상을 거머쥔다. 와우.
겨울 골프의 황량함을 좀 찍어보려 하지만 잘 안된다. 와이? 너무도 포근히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 아래 모든 게 포근포근 포근함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누런 잔디마저도 폭신폭신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겨울 골프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서울은 모두 폐장했다던데 우린 한 겨울에도 이렇게 따뜻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 울산너무 좋아~ 하하 울산 C.C. 를 칭찬하니 발걸음도 가볍다.
동코스 8번 숏홀. 뒷팀이 도착한다. 은향이 치고 이제 나의 차례. 뒤에서 동생들이 보는데 음 잘 쳐야지? 그린 위에 안착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하하 이런 다짐 뒤에는 반드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이상한 샷이 나오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요즘은 거의 빠지는 일이 없는 세상에 연못에 퐁당 빠지다니. 그래도 묘기 대행진일까 물속에 빠지고도 해저드 벌타 받지 않도록 튕겨져 나오기는 했지만 이 무슨 스타일 왕창 구김이란 말인가. 차라리 갤러리 의식 안 했다면 그린 위에 멋지게 안착했을까. 아, 잘 보이려고 왜 왜!!!
스타일을 구겨도 계속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은 다시 둥둥. 저 멀리 내가 좋아하는 산이 보이고 그리고 하늘거리는 억새. 쭉쭉 뻗은 나무들. 하늘에는 태양. 파란 하늘. 룰루랄라 절로 휘파람이 나온다. 쫌! 공에 집중해야지. 하늘 보랴 억새풀 보랴 예쁜 동생들 카메라에 담으랴. 난 그냥 그 모든 게 즐거우니 아, 어쩌랴. 회장님! 공에 집중하세요 집중! 동생들이 그러고 있을 게다. 어쩜 나의 핸디에 8타를 더 쳐 벌금을 내느냐 말이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하하 푸하하하
언니, 다른 데 가서 그러지 마세요.
동생들이 난리가 난다. 하하 푸하하하. 화영은 조커를 뽑아놓고 이게 모지? 하고 있었으니 무슨 말이냐. 우린 게임을 하고 있다. 이만 이천 원씩을 처음에 내고 한 홀이 끝나면 뽑기를 해서 짝지를 정한 후 타수를 계산 해 이긴 팀이 이천 원씩 가져가는 것이다. 아, 난 여기서 난데없이 트리플을 기록해 기필코 조커를 뽑아야만 했으니 조커는 무조건 4타. 숏홀에서는 보기가 되고 롱홀에서는 버디가 되는 것이다. 미들홀에서는 파. 그런데 여기는 롱홀. 트리플을 했으니 조커를 뽑으면 그야말로 대박 나는 순간이다. 조마조마 뽑기를 하고 살짝 들여다보는데 우아 시커먼 것이 조커!!! 난 너무 기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동생들 뽑고 있는데 이미 웃음을 터뜨리며 음하하하 우하하하 그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으니 하하 모두들 기대하시랏 알겠지? 내 표정 보고 알겠지?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고 난리가 났는데 하나 둘 셋 짠~ 손에 뽑아 쥔 뽑기를 모두 펼치니 와우..... 언니! 그거 초록이잖아요. 화영이 뽑은 게 새카만 블랙. 내가 뽑은 건 쫌 때가 탄 초록. 너무도 간절히 조커를 원했기에 때탄 초록이 내겐 검정으로 보였던 것이다. 하하 푸하하하 조커를 뽑아 들고 아무 말 못 하고 있던 화영. 모지? 조커가 두 개인가? 하였다니 하하 푸하하하 웃음 속에 돈은 다른 데로 가고. 하하 난 또 한 번 스타일 왕창 구기니 쪽팔려도 엄청 팔려 분명 무지막지 기분이 다운되어야 하는데 그러나 이리 푸하하하 즐겁기만 한 건 왜일까. 하하 미쵸.
나... 파! 아, 그런데 어째 이상하다. 파를 그렇게 슬그머니 하지는 않을 테고. 나이스 파! 난리가 날 텐데. 이상하다. 다시 꼼꼼히 계산해본다. 아, 어프로치를 뺐구나. 마지막 롱 퍼팅 성공에 바로 앞 어프로치를 실수로 가까이 못 붙인 것을 까맣게 잊고 파!라고 좋아하고 있으니 나도 참. 어쩌면 좋아. 언니 두 번째 실수! 다른 데 가서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하하 여기서는 괜찮단다. 그런데 다른 데 가서 그러면 나이가 뽀록 나서 안된단다. 젊어 보이는 데 나이 들통나면 안 된다니 오홋. 요거 칭찬 아녀? 하하 파에서 보기로 내려오면서도 룰루랄라 기분은 괜찮다. 얏호.
그 누가 펏을 하건 이 집중의 순간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세상 만물이 잠든 듯 오로지 홀을 향하여만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순간. 이 집중에 성공하면 땡그랑 소리를 듣고 조금이라도 집안 걱정 들어갈까 하는 걱정 그 어떤 잡념이 들어가는 순간 땡그랑 소리는 사라져 버린다. 떨리는 마음으로 곁에서 지켜보는 이도 마음이 두근두근 퍼팅의 그 순간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땡그랑~ 아 얼마나 듣고 싶은 듣기 좋은 소리인가. 하하 땡그랑땡그랑
내년 1월 우리 정기 월례회는 바로바로 설 연휴. 이제 헤어지면 우린 2월 월례회 때나 보게 된다. 한겨울 라운딩이 멋지게 끝났다. 아니 2019년을 마감하는 송년 라운딩이 시끌벅적 크리스마스 파티와 겸해져 신나게 끝났다. 이렇게 서로 정을 나누다 보면 꽤 괜찮은 골프 모임이 되지 않을까? 그냥 앉아서 밥만 먹으며 수다 떨게 되는 다른 보통의 모임과 얼마나 다른가. 우리는 함께 운동을 한다. 운동 짬짬이 많은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풍덩풍덩 냉탕 온탕 시원한 목욕 후 맛있는 식사.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 안 친하려야 안 친할 수가 없는 모임. 미소회. 영원하여라. 파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