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설

드디어 그가! 음하하하

소설 4

by 꽃뜰


참석하시죠.


드디어 그가! 음하하하 말을 걸었다. 물론 별 말도 아니지만, 그리고 꼭 내게만 한 말도 아닐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가 특별히 내게 다가와 말했다. 오홋. 참석하시죠. 푸하하하. 넵. 네 그러고 말고요. 참석해야지요 암 암요. 당근요. 하하. 속에서는 좋아 난리가 났지만 엣 헴. 그걸 그대로 내보일 수는 없고. 최대한 냉정한 표정, 아니 무심한 표정이랄까 절대 내가 그 제안에 너무 좋아한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쏙 숨기고 짤막하게 "네" 하하. 얼마나 씸플 하냐. 군더더기 없이 "네!" 음 잘했어. 너무 호들갑도 아니요 그렇다고 너무 내숭도 아니다. 2차 뒤풀이에는 많은 멤버가 다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들 공부에 바쁘고 영어에 바빠 휙휙 자기 갈 길로 간다. 회장과 총무는 어떻게든 2차 자리를 만들려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히 친한 사람만 따로 불러 2차를 갖는 것인지 공식 멘트는 없었는데 난 비밀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음하하하 그것도 회장님께 직접!


조신하게 음식점을 향해 걸어가는데 한 열명 정도 되려나? 걷고 있는데 오홋 나의 눈은 오로지 그를 향하고 있다. 아니 사실 눈은 똑바로 앞을 보고 있다. 그러나 어디 살아요 어때요 일반 적 질문을 하는 선배님들의 말에 네네 또박또박 대답을 하면서도 나의 촉은 오로지 그를 좇고 있었으니 다른 선배님들처럼 내게 대놓고 질문을 하거나 무슨 말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 그는! 분명 내 가까이에서 걷고 있다. 그리고 음하하하 식당에 들어가 앉을 때 우연인지 들어온 차례대로 앉아서인지 어쨌든 그가! 내 옆에 앉았다. 오호호홋


다른 선배님들은 할 만하냐 2차 참석도 중요하다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는 말이 없다. 특히 내게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느낄 수 있다. 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그게 살며시 느껴지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홋. 그냥 막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듯 두 둥둥이다. 생글생글 나를 예쁘게 만드는 환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있지만 나의 모든 촉은 사실 곁에 있는 그를 향하고 있다. 무심한 듯 관심 없는 듯 그러나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 눈길 하나하나가 느껴진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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