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설

All By Myself

소설 7

by 꽃뜰


All by myself~ Don't wanna be~


무대에 홀로 남은 주인공 여자는 끝도 없이 외쳐대고 있다. All by myself~ Anymore~ 그녀는 혼자 있다. 오로지 홀로 텅 빈 무대에서 고함치며 부르고 있다. 가 아니라 강당이 떠나가라 음악이 흐르고 있다. 에릭 카멘의 그 노래 그대로. 그녀는 텅 빈 집에서 허망하게 서있다. 더욱 크게 들려오는 All by myself~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다. 모두 떠나가 버렸다.


그 절박한 노래가 가슴속에 칵칵 박히며 나의 눈은 그에게 간다. 아니, 마음이 간다. 어떻게 또! 그는 다른 여자와 함께다. 그 모임에서 곧 있게 될 영어연극 행사를 앞두고 다른 학교에서의 영어연극을 되도록 많이 참여해서 보라는 공식 멘트에 따라 나도 왔고 그도 왔고 영어모임의 많은 멤버가 왔다. 여자와 함께 왔으면서 그는 왜! 왜! 내게 와서 인사를 하느냐 말이다.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그렇게 어색해하면서. 하핫 마치 죄? 푸하하하 이야말로 지나가던 강아지가 웃을 일. 푸하하하 죄라니 무슨! 여하튼 왜? 왜! 인사를 할까? 연극은 그렇게 따로 본다. 그는 그와 함께 온 새 여자와 함께. 나는 이미 도착한 모임 선배들과 함께. 아, 연극 속에서 들려오는 저 노래는 그런데 왜 내 맘을 이렇게 후벼 판단 말이냐.


But when I dial the telephone

Nobody's home


All by myself~ Don't wanna be~

All by myself~ Anymore~


나를 아는 척을 말든가, 아는 척하려면 다른 여자와 함께를 말든가. 뭐야. 무언가 있는 듯 내 곁을 맴돌면서 왜 다른 여자와 항상 함께일까? 그것도 매번 바뀌면서? 심한 바람둥이? 그런데 왜 나를 챙기는 듯 함께 온 그 여자보다도 나를 더 신경 쓰는 듯 느껴지느냐 말이다. 그 여자와 함께 있지만 그의 모든 촉이 내게 와 있는 듯한 이 묘한 짜릿함. 강당 안을 온통 All by myself~가 휘어잡으며 연극은 끝이 난다. 일어서서 가려는데 함께 온 여자도 있는데 굳이 내게 와서 어떻게 가느냐 집에 가는 차는 있느냐 여기서 가까우냐. 조심해서 가라 등등의 말을 후루룩 쏟아놓는다. 모지? 곁의 여자는 모야? 내게 이 관심은 모야? 그러나 주책맞게 그의 관심에 다시 하늘로 붕붕 뜨는 나의 마음 아, 바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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