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끼
1907년 출판된 이 소설은 억압과 무지에 찌들어있던 러시아 제국 사회의 전형적인 프롤레타리아 계급 여인이 사회주의자인 아들을 통해 각성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05년 러시아 혁명 당시의 공장 노동자들의 활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 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 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 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소르모프스키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군사 독재 시절 한국에서 고리키의 소설은 금서였다. 학생 운동가들은 영어판을 몰래 들여와 해적판을 만들어 유통시키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판된 것은 1985년이었다. 주로 노동운동과 관련한 책을 출판하던 지금은 없어진 석탑 출판사에서 발행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일종의 필독서였다. 아들을 잃고 운동에 헌신한다는 줄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을 떠올리게 했다. <출처: 나무 위키>
나따샤의 아버지는 부자예요. 철물점을 하는데 집도 몇 채 갖고 있다나 봐요. 그녀는 이런 길로 들어섰다는 이유로 아버지한테서 쫓겨난 거예요. 나따샤는 안락한 가정에서 갖고 싶은 것 모두 다 갖고 놀면서 아주 귀엽게 자랐어요. 그러나 지금은 약 7킬로 거리를 걸어 다녀요 혼자.
탁 트인 벌판 한복판에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자그마한 처녀의 시꺼먼 모습이 아른거렸다. 바람이 그녀의 발아래 옷자락을 펄럭이며 휘몰아쳤고 작은 눈 뭉치를 얼굴에 흩뿌렸다. 조그만 발이 눈 속에 푹푹 빠져 걷기도 버거워 보였다.
세월은 구슬을 꿰듯 하루하루 흘러갔다. 몇 주일이 지나고 몇 달이 흘렀다. 매주 토요일 동지들이 빠벨을 찾아왔다. 부모도 버리고 모든 걸 다 버렸다니. 어머니는 한숨이 나온다. 빠벨 집에 매주 모여서 열띤 토론이다. 사샤는 큰 목소리로 격렬하게 말했다. 우리는 사회주의자들입니다. 모든 노동자들은 우리의 동지들이고 모든 배부른 자들 모든 권력자들은 우리의 적입니다. 그들은 저녁 먹기 무섭게 양손에 책을 들고서 차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