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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9. 2020

대왕암공원

한 마리의 용이 하늘로 날아올라 이 곳 등대산 끝 용추암 언저리에 잠겨 드니
그때부터 이곳을 대왕암이라 부른다

대왕암공원(大王岩公園)은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해안에 있는 공원이다. 울산의 동쪽 끝 해안을 따라 여러 가지 바위들이 있으며 원래는 울기공원이라 불렸다가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변경되었다. 동해안과 접하고 해상으로 여러 가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있어 울주군의 간절곶과 더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신라 문무대왕이 경주시 앞바다 왕릉에 안장되어 나라를 지키듯, 용이 된 그의 왕비가 승천하여 이 곳에 스며들어 나라를 지킨다는 전설이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절벽과 돌섬의 어우러짐이 기막히다. 바위 주변에 울기등대와 해송이 펼쳐진 산책로가 있고, 고래 몸속에서 발견된 고래턱뼈가 있다. 대왕암, 울기 바위, 남근바위, 탕건바위, 처녀봉, 용굴 등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이 멀리 보인다. 대왕암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도교인 대왕교가 있다.     <위키백과>



비가 온다. 그리고 수요일이다. 비가 오니까... 하지 말까? 는 절대 없다. 수요일엔 무조건 고우 고우다. 그리고 오늘은 다섯 명 모두가 참석하는 날로 드디어 우리 수요산행의 발대식을 하는 날이다. 별별 이름이 다 등장하나 결론을 못 내린다. 언니들과의 산행이 너무 좋아 수요일마다 설레거든요? 설렘 어때요? 그냥 스카이 산악회 하자. 산악 스카이? 수요일엔 산나들이 수산나 어때? 산들바람? 산나들이? 수요산행?.... 그리고도 한참. 그러나 무언가 부족해 딱 정하지 못한다. 급할 거 없다. 이거다!!! 싶은 거 나올 때까지 계속 생각하자. 오케이. 파이팅!!!



오늘은 비가 와도 걸을 수 있는 대왕암 공원이다.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현대중공업이 보인다. 해변을 따라 기막힌 바위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고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등산복에 등산화 안 신고도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 비가 오니 더욱 운치가 있다. 언니 우리의 발대식을 하늘에서도 축하해주네.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봐. 하핫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비가! 축하가 될 수도 있는 거다. 푸하하하 그래. 하늘에서도 우리의 발대식을 축하한다. 파이팅!!!



비가 많이 내려 온통 땅이 질다. 그러나 무지막지 내릴 줄 알았던 빗줄기는 서서히 가늘어지고 보슬보슬 보슬비가 되어 기분 좋게 내린다. 우린 역시 복이 따르는 여자들이야. 무섭게 내리던 비 모두 약해지고 있어. 이 정도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지. 빨강 우산 초록우산 노랑 우산... 우산들이 좁다란 골목길~ 이 아니라 해송이 줄지어선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룰루랄라~



여기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차. 우리나라 다도를 즐기는 S는 여행용 다기를 마련해 선보인다. 플라스틱 컵이 아닌 도자기 찻잔으로 산속에서 제대로 차를 마시게 되었다. 잠깐! 꽃 장식을 빼놓을 수 없지. L이 달려가 꽃을 몇 가닥 끊어 온다. 금귤로 직접 만들었다는 정과와 함께 보이차를 즐긴다. 정자 안에서 밖을 보며 우산을 나란히 세워놓는다. 다음엔 모두 예쁜 색깔 가져오기야. 검은색은 안돼. 난 하양~ 난 파랑~ 하하 급히 다음 비올 때 가져올 우산 색을 정한다. 좋아 좋아. 



바다.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있으니 배가 한 척 쌩~ 달려온다. 이 배를 필두로 그 뒤에 또 한 척 그 뒤에 또 그 뒤에 또...  많아지는 배들. 관광지에서 주로 보는 유람선이 아니라 무언가 바쁘게 일을 하는 것 같다. 현대중공업 때문인가 보다. 본래 이 곳 대왕암 인도교를 건너려면 그늘 하나 없어 무지막지 내리쬐는 땡볕을 그대로 받아내야 하는데 오늘 비가 오니 하늘 색깔이 예쁘게 안 나와서 그렇지 솔솔 부는 바람이 매우 시원하고 더없이 좋다. 



이러다 우리 너무 친해지는 거 아냐? 그러게 말이에요~ 하하 푸하하하. 매주 만나 산행을 하니 이것저것 속속들이 이야기가 다 나온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가족을 알고. 십여 명 단체에선 느낄 수 없었던 친밀함이 만남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깊어간다. 하와이 새우보다 더 맛있다는 새우 집에서 많은 새우를 먹으며 아직 이름은 안 정해진 작은 산악회 발대식을 한다. 맥주와 함께. 건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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