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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0. 2020

1972년도 일기 9

중학교 3학년 때


1월 27일 목요일 날씨 맑음


지금은 새벽 3시 15분 20초이다. 약간의 무서움만 없다면 좋은 시간이다. 약간은 졸리고 배고프지만... 숙제를 모두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개학식을 했다. 개학식이라는 것이 청소한 것뿐이었다. 일주일 동안 꽉 쥐어짠다는 선생님의 말씀. -이한 정신을 깡그리 씻어버린대나? 후후. 오늘 아침 8시 반 등교인지 9시 등교인지를 몰라 8시 45분까지 학교를 갔건만 아뿔싸, 10시까지였던 것이다. 어째 배화 인적이 드물기에 조바심을 태우긴 했지만 그럴 줄이야... 다행히도 내 짝 혜경이가 와 있었기에 1시간 반동안이나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잃어버린 파란 양동이를 찾느라 용혜와 함께 신관 1층부터 4층까지를 깡그리 훑은 결과 양동이 하나를 발견. 기쁘게 착취했다.  


1월 28일 금요일 날씨 매우 추움


서기 1972년 1월 28일 (금요일) 마음의 등대: 어떠한 일이든지 참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우리들에게는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필요한데, 이는 말로만은 안 되며 실지로 노력하고 행동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것이다. <마르틴 루터> 도이칠란트의 종교 개혁가 (1483 ~ 1540)


첫날부터 지각 할랑 말랑 허둥거렸다. 새벽 6시에 취침하여 7시 45분에 기상했던 덕분에.. 학교 생활은 재미있었다. 경화, 혜경이와 웃으며 공부하는 동안 재미있게 시간은 흘러갔다. 오늘 계획표를 짜 놓아야겠다. 시험계획표. 과외를 10시에 끝마치고 돌아오니 너무도 피로했다. 오자마자 쓰러졌다. 후회된다. 참을성을 기르지 못한 것이다. 인내심을 기르도록 노력하겠다.


1월 29일 토요일 날씨 눈


서기 1972년 1월 29일 (토요일) 마음의 등대: 아침에 잘못한 일을 저녁에 고치지 않고, 오늘 잘못을 내일 고치지 않으면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가 보다 참다운 사람이 되려면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반성하고 잘못을 즉시 고쳐야 한다. <이 율곡> 조선 시대의 유학자(1536 ~ 1584)


눈이 왔다. 눈. 눈. 글쌔 오늘 중요일은 친구를 사귄 것이라 할까. 내가 먼저 말을 걸어 친해졌다. 내일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 해봐야겠다.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좋다. 쓸 것이 많고 많았는데 졸린 지금 폭싹 사라져 버렸다. 수학을  모두 마쳐야 했던 것인데. 나의 좌우명을 바꿨다. 웃자는 것에서 '참고 견디자'와 '힘을 내자'로... 웃는 것은 이제 지켜졌다. 새로 지은 두 가지를 꼭 이룩해 놓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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