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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1. 2020

1972년도 일기 10

중학교 3학년 때



1월 30일 일요일 날씨 비


먼 훗 날

               -김 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래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래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1월 31일 월요일 날씨 비


눈, 비바람이 몹시도 몰아친 오늘, 늑장을 부린 나는 taxi 타고 갈 것을 바랐다. 늦기도 했고 춥기도 했으므로... 하나 습관화된다고 보기 좋게 거절당한 나에게는 일종의 반발심 같은 것이 생겨났다. 영락없이 지각하여 고개를 숙이는 신세가 되었고, 지각이란 정말 볼품없는 단어이다. 다신 나의 일기장에 지각이라는 나쁜 글자가 없도록 하겠다. 오후... 나로 인하여 일어난 소동에는 약간 미안했다. 나의 잘못을 반성한다. 나의 느렸음을 부모님께 씌우려 했던 나의 잘못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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