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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2. 2020

1972년도 일기 11

중학교 3학년 때


2월 1일 화요일 날씨 맑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일을 게을리하여서는 안 된다. 부지런한 것은 우리 자신이 올바르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요, 더욱 자기를 빛나게 만드는 근분이 되기 때문이다. <임마뉴엘 칸트> 도이칠란트의 철학자(1724~1840)


벌써 2월! 이번 한 달 간의 계획을 대충 짜 본다. 시험이 12일로 막을 내리면 경화와 철저히 독서를 하기로 했다. 도서실을 뒤져서라도. 정신을 가다듬어 나의 결심을 되새겨 본다. 이번 한 달만 지나가면 새 학년! 기다려질 뿐이다. 졸음이 밀려온다. 어서 끝마쳐야겠다. 역사 공부를... 오늘 책임감이 없었음을 반성한다. 레코드 문제... 내가 맡았으니 끝까지 마쳤어야 할 텐데... 역시 또 한 번 눈총을 받았다. 잘못이 컸다. 책임에 대하여 무겁게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2월 2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옳은 것을 짓밟는 것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보거든 구해 줄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졌을 때는 목숨을 던져 나라를 바로 잡는 데 힘쓰는 사람이 돼라. <안 중근> 조선 고종 때의 독립투사 (1879~1819)


버스표가 모자란 나는 석주에게 꿔줄 것을 말했다.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안 주려 애를 썼다. 미웠다. 교문을 나오는 순간 경화가 꼬깃꼬깃한 버스표 한 장을 꿔주었다. 나와 석주의 얘기를 보다 못해서인지 언젠가 친구에게 꾸었다던 버스표를 주었다. 경화의 나를 생각해줌에 고마웠다. 좋은 친구다. 우리 둘은 서로 위해주고 있다. 난 내가 누구를 위하고 아끼면 그도 나를 위하고 아끼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경화와 밤 11시  책상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러이러한 사정, 오빠의 결석 문제로 1시간 지각. 부지런히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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