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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09. 2020

나도작가다공모전

하하 어쩜 이게 바로 나다운 나일지도 모른다. 지금 막 큰 일을 치렀다. 무슨 일이냐. 지난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쓴 글들에 거의 모두 편집을 눌러 발행을 누르고 '나도작가다공모전'을 클릭하는 어마어마한 일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 1차 2차마다 열심히 참여했지만 아무 연락이 없으니 떨어진 것이고 떨어지고 나니 그래 해봤자네 하는 생각이 들며 영 맥이 빠져버렸다. 지금 그게 된다 한들 모 하겠어? 초연하게 그래 그 모든 건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미덕도 있어야지. 푸하하하 그렇게 도도한 척 감히 거의 아무 곳에도 '나도작가다공모전'을 절대 안 눌렀다. 


그렇게 무언가 나는 다른 듯 '나도작가다공모전'에 클릭을 안 하며 특별한 여유를 부려왔는데 그런데 요 거이 마감일이 다가오니 갑자기 슬금슬금 '그래도! 어떤 글이 될지 알 수도 없는데 그냥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아? 일단 접수해보자.' 하는 생각이 온 가슴으로 차오르는 것이다. 그동안 쓴 글을 뒤적뒤적 '쓸 때마다 정성껏 썼으니까. 무언가 공모전에 출품하려 애써서 따로 특별히 쓴 글이 모두 탈락했으니까 이렇게 이것저것 올려보자고.' 후다닥 글을 뒤져낸다.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모두 출품하고도 안되면 그걸로 끝. 후회는 필요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신청조차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 후회는 금물. 후회될 일을 만들 필요는 없어. 그래서 밤 12시 되기 직전 후다다닥 누르기 시작한다. 편집, 발행, '나도작가다공모전'.


충동적이고, 전혀 이성적이지 못하고, 계산적이지도 못한 나. 내키는 대로 지금 이 순간 하고픈 대로 하는 그게 바로 나다. 그러면서 실패해도 기죽지 않고 하핫 '흥! 몰라보시는구먼!' 할 수 있는 나. 붙으면 EBS 가랴 귀찮기만 할 거야. 해가면서. 푸하하하 어쨌든 별거 아니야 하면서도 마감시간이 되어가니 후다다닥 브런치팀의 공고를 찾아 읽고 아하 7월 20일부터 군 나의 글 7월 20일부터 찾아내어 설마 이런 글에도? 하는 곳에까지 철저히 편집 누르고, 발행 누르고,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체크한다. 성실 하나는 보장하니까.


그리고 최후로 또 나다웠으니 계산에 약한 나. 오늘 밤 12시로 알았건만 내일 밤 12시다. 하하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푸하하하. 절대 이 행동을 치사하다 생각하지 말자. 그래도 살짝 스타일을 구기는 건 사실이다. 모두가 '나도 작가다 공모전'을 눌러 글을 발행할 때 '앗, 이런 글에도? 이게 주제랑 맞을까?' 하는 의혹이 들었음에도 나의 글 거의 모두에 감히 '나도작가다공모전'을 누르지 않던 그 여유는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후다다닥 7월 20일 글부터 찾아내 정신없이 편집 발행 나도작가다에 체크해나가는 꼬락서니라니. 하하 그래도 어쩌랴. 그게 나인 걸. 충동적이고 계산 못하고 떨어져도 푸하하하 웃을 수 있는 그게 바로 나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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