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젊은이들과 이런 곳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헉. 뉴욕 한복판에선 길거리의 고단해 보이는 노숙자 아저씨도 열심히 독서를 하고 있다. 삶이 고단할진대
책 속의 다른 세상에 빠져들 줄 아는 무소유의 아저씨라니. 호홋 옆의 갈 길이 바쁜 뉴요커 아가씨랑 비교된다. 유명한 대학 근처라서였을까? 우리는 콜롬비아대학으로 간다.
도로 자체도 그냥 막 공부하는 길로 보인다. 하하. 그냥 아무 데나 앉으면 책이 읽힐 것만 같은 길. 우리 조카가 여기 나왔거든. 언니한테 보내게 잘 찍어주어 오케이~ 콜롬비아 대학의 커다란 글자가 잘 나오도록 신덕이 사진을 찍어준다.
뉴욕주에서는 제일 오래된 컬럼비아대학교. 미국 독립 전 만들어진 식민지 대학. 독립 후 미국의 옛 이름인 컬럼비아를 따서 1784년 컬럼비아 칼리지 Columbia College, 1896년 컬럼비아 대학교 Columbia University가 된다.
어디에 있을까? 어딘가에 올빼미가 숨겨져 있다는데 현미가 두리번거린다. 입학식 때 여기서 올빼미를 발견하면 수석 졸업한단다. 하하 수석졸업이라고? 상관없지만 나도 열심히 찾아본다. 올빼미라... 여기 있을까? 심봤다!!!! 목소리가 이리 컸을까. 하핫. 현미가 큰 소리로 찾았다!!! 하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어디? 어디?
우리도 쫓아가 올빼미를 구경한다. 보인다. 보여. 어쩜. 그렇게 한참을 뒤져도 안 보이더니 선명하게 치맛자락 속에 숨어있다. 올빼미~ 입학을 안 했으니 수석 졸업할 것도 아닌데 우린 얼마나 신바람 나는지 하하푸하하하
컬럼비아 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 미국 뉴욕 주 뉴욕 시에 있는
아이비 리그 사립 대학. 세계의 중심 도시인 뉴욕의 맨해튼에 있어 광범위한 국제 정치·경제 정보를
가깝게 접할 수 있다.
젊음이 한창일때 세계 속 젊은이들과 이런 곳에서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곳의 학생들은 참 좋겠다. 난 왜 유학 같은 건 그렇게 적극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너무도 교과서적이랄까 틀에 박힌 삶.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 결혼... 그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큰 일 날 듯 왜 그래야만 했을까. 나의 삶을 내가 주인되어 맘껏 하고픈 대로 살아볼 수는 없었을까.
이런 유명 대학의 졸업식은 대단하단다. 지금 그 졸업식을 앞두고 파란 의자가 놓여지는 등 많은 게 착착 준비되고 있다. 우리 가이드는 3일간 지속되는 하버드대학 졸업식에 친구아들 덕분에 가게되었다며 너무 좋아 한다.
국제 정치의 핵심인 유엔본부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가 인근에 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들과 미술, 음악, 문화센터 등이 주변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매년 퓰리처상이 주어지며 현재까지 세계에서 하버드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은 101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했다. 루즈벨트, 오바마,워렌버핏,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샐린저 등이 여기 출신이다.
앗, 저 위에 뭐지? 오마낫. 콜롬비아 예비 졸업생들 졸업사진 촬영중인가보아. 오호호홋. 신선한 모습이여~
세계를 주름잡을 청년들이여~ 하버드 대학교, 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 예일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다음으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콜롬비아대학교 예비 졸업생들이여 축복하노라~ 하하
버스 안에서 보는 뉴욕 풍경. 비가 여전히 부슬부슬 내리고 퇴근시간이어서인가 차들이 도대체 꼼짝을 않는다.
겨우겨우 빠져나와 우리들의 맛있는 저녁식사가 준비된 곳에 도착한다. 아~ 배고파. 깔끔한 한국 식당. 공짜로 화장실도 가고 정갈하게 차려진 곳에 우리는 차례차례 자리를 잡는다.
오늘의 메뉴 해물탕. 우아아아 맛있다아. 뉴욕의 교통체증 때문에 배를 쫄쫄 굶은 우리들. 시원할 정도로 뜨겁고 칼칼한 해물탕을 신나게 퍼먹는다. 관광도 쉬운 게 아니네~ 에구 지칠 대로 지친 우리. 관광이고 뭐고 어서 가서 쿨쿨 자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