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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3. 2020

엄마~ 요리 제2탄~

프랑스 파리에 사는 아들은 요즘 요리 삼매경

내, 엄마를 위해 장보기부터 사진 찍었지.
maquereau 보이죠? 고등어입니다.



파리에 사는 나의 아들이 생태탕을 성공적으로 끓여먹더니 그야말로 요즘 요리 삼매경인가 보다. 별걸 다 도전한다. 그러면서 자기 요리 이야기를 담은 나의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 5,000 명이 넘는 조횟수를 기록하자 이번엔 장보기부터 아주 철저히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 여자 친구는 그 글 이후 더욱 손톱을 바짝 깎더라는. 푸하하하


https://brunch.co.kr/@heayoungchoi/1982


이거대로 해보려고 함.


하더니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5VLV3VpDLxQ&ab_channel=%EC%9D%B4%EB%82%A8%EC%9E%90%EC%9D%98cook


앗, 네가 좋아하는 백종원이나 김수미 선생님 꺼가 아니네?
거기는 전부 고등어찜이나 조림뿐이지 이렇게 생물을 굽는 건 없더라고요.
아하 그래? 이걸 도전해보려고? 밀가루까지 묻히고 복잡하다. 그냥 소금 팍 뿌려 두 시간 정도 절였다가 물에 씻어서 낡은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넣고 아주 약한 불에 뚜껑 닫고 하염없이 구우면 노릿노릿되는데.
그래도 이거대로 해보게씀돠~



우아 엄마 피가 너무 많다. 우선 피부터 닦아내야겠어.
그래. 그거 보통 일 아닐 게다.
냄새 정말 많이 나네.
으, 작은 거 사 왔는데 와서 보니 이리 크냐.
무시무시하다.
그치. 고등어 냄새는 유명하지. 고생 좀 할 게다.
넵. 그래도 합니다. 이거 살아있는지 팔딱 뛰는 느낌입니다.
여기 싱싱한 고등어 많은데 성공하면 고등어 자주 해 먹으려고요.
그래. 등 푸른 생선 영양가 좋으니 자주 해 먹어라.
우리나란 요즘 고등어 비싸. 옛날엔 쌌는데.
여기 큰 거 두 마리 무게 재고 
4.8 유로인가 내라더니
내장 빼달라하니까 내장 빼고 나서
다시 무게를 재고 3.8 유로만 내라했어요. 
오호. 내장 뺀 만큼 돈을 덜 내?
신기하네. 여하튼 잘 해봐라. 
넵. 제가 성공해 보겠습니다.



피를 말끔히 씻어낸 후 대가리와 꼬리를 자르고~
짠~ 요렇게 예쁘게 되었습니다.



조심조심 칼을 들고 배를 반으로 가릅니다.
으~ 이 생선은 왜 이렇게 무시무시해요?
가시가 억세요. 으.
가시를 손으로 발라냅니다.
빼도 빼도 살살 만져보면 또 있네요.  



거친 지느러미도 제거합니다.
이제 물에 깨끗이 닦아냅니다.
쏴아 쏴아 빡빡 빡빡



한 손으로 잘 쥐고 껍질에 붙은 막을 제거합니다.
쭈욱 잘 벗겨집니다.
나중엔 물에 넣어 조금 남아있는 막까지
깡그리 제거합니다.

(앗, 뒤늦게 발견. 바짝 깎은 손톱.)



이제야 좀 모든 게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키친타월에 올려놓고 손으로 토닥토닥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을 살살 뿌려줍니다.



완벽히 정리된 고등어에 밀가루를 살살 뿌려줍니다.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밀가루 옷 입은 고등어를 투하합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노릿노릿
맛있게 익어갑니다.
밥상이 차려집니다.



감동적으로 맛있습니다.
성공입니다.


이렇게 우리 아들은 오늘도 맛있게 음식을 해 먹었다. 여전히 요리할 때는 여자 친구가 함께 하나보다. 두 그릇이다. 좋다. 하하 멀리 있어도 걱정할 거 없다. 저렇게 해먹을 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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