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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01. 2019

미국여행 워싱턴 D.C.
토마스제퍼슨기념관

그리고 백악관



"아이고 시끄러워라~" "몬 일 이래?" 하하. 어디나 젊은 학생들이 모이면 깔깔 푸하하하 까르르르 낄낄 우헤헤헤 우르르 몰려드는 왁자지껄 시끌벅적 한 무리의 학생들. 중학생쯤일까? 수학여행 왔는가 보다. 아님 일일 소풍이든지. 한 껏 들떠 즐거운 학생들을 보니 "아~ 좋은 때! "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만큼 이 곳이 유명하다는 것이다. 단체 학생들과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 'Thomas Jefferson Memorial'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동그란 원형 돔이 아, 참 아름답다. 바람이 바람이 너무 세다. 서로서로 가져온 거 나누어 입고도 추워서 꼭꼭 붙는다. 밀착~ 밀착~ 하하



오마 낫. 저 ~ 뒤로 오벨리스크. 우리가 막 보고 온 워싱턴 기념탑. 그렇다!!! 저 워싱턴 기념탑의 특징은 시내 어디서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링컨 기념관 앞에서 봤듯이 이곳 제퍼슨 기념관 앞에서도 또렷이 아주 잘 보인다. 사방이 뚫려서일까? 바람이 바람이 어떻게 할 수 없게 세게 분다. 모자도 날리고 머리카락도 날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엣 헴. 까짓 바람에 질쏘냐. 전진~ 앞으로 전진~ 강한 바람에 우리들 머리는 산발이 되고~ 그래도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



우아~ 무척 크다. 오홋. 이 동상이 6 미터 높이라고라~ 늘씬하고 꽤 잘 생기셨다. 호호. 실제로도 매우 크고 잘 생기고 똑똑하고 다정하고 겸손해서 파티 같은  곳에서는 인기 최고였단다. 거기다 글도 잘 써 미국 독립선언서 초안도 맡았다니 매우 잘나신 분. ㅎㅎ 그의 묘비문에 얽힌 사연이 재미있다.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이자 버지니아 종교 자유법의 제안자,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 여기 잠들다.' 이상하지 않은가? 대통령이 빠져 있다. 자신이 한 일 중에 대통령이 가장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제외시켰다니... 호홋.  나 같으면 대통령을 제일 먼저 썼을 텐데... 하하.


'모든 사람은 신 앞에 평등하다.' 영국과 프랑스의 계몽 지식인들에게 큰 감명을 받아 이런 계몽사상을 평생 정치 철학으로 삼았던 제퍼슨. 벤저민 프랭클린과 함께 18세기 미국 최대의 르네상스맨이 된다.



교육받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들리라 믿었던 그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버지니아 대학교를 설립한다. 교회보다 도서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최초의 대학이라고나 할까? 그는 대학이 교회 영향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랬단다.



여기 호수가 타이들 베이슨 Tidal Basin 인공호수다. 비행기도 떠있고 오리 배도 떠있고 해님도 떠있고 봄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명소다. 파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빛이 너무 강렬 해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멋진 그림자가 연출된다. 강렬한 태양 아래 빛나는 판테온 신전 같은 제퍼슨 기념관~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고 온갖 축제가 열린다니 룰루랄라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막 신바람이 난다. 하하


사진출처: 수집뱅크 코리아

우리가 행운의 돈이라고 좋아하는 미국 2 달러 지폐 속 초상화가 바로바로 제퍼슨이다. 왜 2달러가 행운의 상징이 되었을까? 금광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유난히 숫자 2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도 하고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까~) 풍랑을 만나 전복된 배안에 살아남은 단 한 명이 2달러 한 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도 하고 그레이스 켈리가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2달러를 선물로 받은 후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도 한다. (정보출처: 아하경제신문)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라면서도 정작 그는 200여 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샐리 헤밍스라는 흑인 여성과 5명의 사생아를 갖는 오점을 남긴다. 결점 없는 완벽한 인간은 없나 보다. 사생아? 私生兒 Illegitimate Child, Bastard 정식 부부가 아닌 남녀(섹스파트너 포함) 사이의 성관계로 출생한 아이를 일컫는 말.


사진출처: AP통신


요 나무가 무엇이냐. 바로바로 백악관 앞에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는 나무다. 작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한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보라. 이 나무의 원산지가 바로 한국이란다. Korean fir 한국 전나무 조화로운 삼각형으로 자라는 이 나무가 성탄트리로 자리 잡아 서양에선 크리스마스가 되면 엄청난 돈을 벌어주는 임업자원이 되었는데 정작 한국에선 멸종위기란다. 비록 지금은 땡볕에 비실 비실이지만 감히 들어올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붐빌 크리스마스 때를 상상하며 찰칵. 헤헤.


인터넷 사진


드디어 백악관이 보이는 곳까지 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9.11 테러 이후 백악관 근처엔 접근 금지다. 백악관은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미국의 대통령이 임기 동안 공식적인 업무 및 주거를 하는 공관 건물이다.  '세계에서 제일 고독한 장소' '즐거운 나의 집' '일하는 곳을 집으로 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우울한 일인지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만약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나만큼 행복하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오.' 대통령들이 백악관을 두고 한 말들이다. ㅎㅎ


the oval office 대통령 집무실타원형의 방인데 대통령은 책상에서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대화하는 사람은 편하게 앉지 못한다. 원형이라 가구 배치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있다. 백악관은 유령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에이브러햄 링컨 유령이 많이 나오고 밤에 누군가 걸어 다니는 소리, 아주 오래된 노래를 들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으힉.


(인터넷 사진)

1865년의 백악관 모습이다. 1대 대통령 워싱턴이 1791년 부지를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하지만 8년 뒤에나 완공이 되어 입주는 2대 대통령 존 애덤스 때야 한다. 프랑스 샤토 성을 흉내 낸 멋진 외관 그러나 속은 엉망. 건축에도 조예가 깊었던 3대 대통령 제퍼슨 때 두 개의 작은 윙이 증축되며 제대로 된 백악관이 된다.


먼발치에서 보고 마는 백악관 관람은 영 재미없게 끝난다. 그냥 쭈욱 걸어갔다 나온다. 테러만 아니었다면 백악관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을. 미국에서 옛날에 공부한 친구들은 이미 백악관 코앞에까지 가봤다 한다. 좋겠다.


오홋 도발적인 모습. 유방을 저렇게 드러내고? "캬~ 현미야~ 거기 좀 서봐. 너 찍는 척 저 여자들 좀 찍게." 점잖게 모델되어주는 현미. "어서 찍어라." 호홋 현미를 찍는 척하며 그녀들을 살짝 촬영한다. 도촬. 죄송. 도발적 아가씨들 옆의 옷이 주렁주렁 걸린 트럭들이 보이는가? 옷가지를 파는 트럭 4대 정도가 항상 여기 있는데 관광객이 무척 많은 이 곳 대박 장소 라 할 수 있다. 그중 하나를 한국인이 몇십 년째 맡아하고 있단다.


조금 더 가니 등장하는 새카만 피부에 파란 안경  하늘색 스카프 날씬한 몸매 늘씬한 키, 너무도 매력적인 흑인 아가씨가 성경 공부를 주선하고 있다. 정숙이와 혜정이를 또 미끼로 이용한다. "거기 좀 서봐~ 너희들 찍는 척 저 매력적 흑인 아가씨를 촬영하게~" "그래 어서 찍어 우리 찍는 척." "저 여자 정말 매력적이다아~" 하하 우리는 몰래 힐끔힐끔 그녀를 안 보는 척 곁눈질한다.


US Capitol 국회의사당에서 Washington Monument 워싱턴 모뉴먼트까지 약 1마일 지역이 내셔널 몰 National Mall 이라는 곳으로 미술관 박물관들이 쫘악 있다. 워싱틴 모뉴먼트? 우리가 지금까지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 했던 곳으로 mounument 가  기념물이라는 뜻이니까 워싱턴 기념물이라 할까? 여하튼  미국 헌정의 기초를 세운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세운 오벨리스크 스타일의 탑으로 그 이름이 워싱턴 모뉴먼트 Washington Monument 이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파란 하늘 밝은 태양 아래 찰칵찰칵 사진 찍는 순간도 너무 좋다. 그래도 마냥 밖에 있을 수는 없는 것, 다시 버스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오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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