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배의 질문을 받고 이곳 모임 몇 군데에 올려봤다. 그런데 답이 없다. 겨우 올라온 답 하나가 어디 딱 지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주전이나 정자 쪽 횟집이나 생선구이집. 서울분들 좋아하실 듯요.'가 전부다. 아무래도 음식점 소개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나라도 그런 질문받으면 딱 여기다!라고 말해주기는 힘들 것 같다. 우리가 즐겨 가는 곳이 혹시나 맘에 안 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고 그렇게 맘에 꼭 드는 것도 아니고 하니 말이다. 아 어렵다. 할 수 없다. 생각나는 곳을 느낌대로 적어본다. 후배님에게 도움이 되기를.
여긴 워낙 유명한 집이라 울산에 오면 한 번은 가봐야 할 듯. 언양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 떡갈비 비슷하게 된 고기를 석쇠에 구워 미나리와 함께 먹는답니다. 1인분에 22,000원입니다. 주말엔 예약 안 받고 오는 대로 줄 서서 들어가야 해요. 평일은 예약을 받는 걸로 알아요.
울산 처음 와서 번호표 받아 두 시간 기다려 먹었던 곳. 지금은 그때처럼은 아니지만 처음엔 아마도 회를 무척 싼 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인기가 있었던 듯합니다. 소쿠리에 붕장어와 온갖 회가 꽉 비틀어 짜진 채로 담겨와 양배추 채 썬 것에 노란 콩가루가 듬뿍 뿌려진 푸짐한 개인접시에 초고추장을 넣어 버무려 회와 함께 먹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도 올랐고 비싸서인지 양배추 대신 무채가 나오고 옛날처럼은 아니라고들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많은 사람이 찾는 듯합니다. 우리도 가끔 옛날을 회상하며 가니까요. 지금은 1인분에 16,000원 정도 합니다.
여긴 굳이 울산에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집이지만 우리 엄마들 모임엔 딱인 곳이라 가성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11시 반부터 3시까지는 점심특선이라 하여 18,000원에 비록 수입산이지만 아주 맛있는 양념소갈비와 또 맛있는 시원한 냉면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에 예약만 미리 하면 조용한 방으로 안내되어 맘껏 대화를 나눌 수 있죠. 사람이 무척 많아 예약이 필수입니다. 여기서 먹고 나면 바로 앞에 아주 커다란 코스트코 매장이 있어서 쇼핑하기도 좋아요~ 하하
이곳 역시 엄마들에게 인기 많은 곳. 문수산 가는 길 공기 맑은 곳에 있고 18,000원 정도에 즉석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이 한 상 차려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곁에 특별히 마련된 찻집에서 커피, 다과와 함께 식후 대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제공되는 커피와 과자는 무료입니다.
바닷가니까 여기가 어떨까 싶어요. 살아있는 고기를 즉석에서 회로 떠주는 곳이죠. 그날 배에서 들어온 고기들이 노란 플라스틱 박스에 담겨 맘껏 뛰놀고 있죠. 맘에 드는 생선을 골라 근처 초장집에서 먹으면 된답니다. 팔딱팔딱 뛰는 생선 구경도 하고, 부둣가라 배도 실컷 구경할 수 있고, 긴 방파제 따라 바다 한가운데 등대까지 산책하며 바다 구경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산에 갑시다~" 하면 아는 분들 몇 명 쪼르륵 모여 후딱 다녀오는 곳이 문수산입니다. 아침 일찍 나가 정상까지 갔다 내려오면서 들르는 곳이 바로바로 이 문수산 국숫집이죠. 허름하고 사람 많고 가격 싸고. 잔치국수를 후루룩 말아주는데 국물 맛이 시원합니다. 등산 후에 시장이 겹쳐서인지 정말 맛있답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국수를 먹기 전에 부추전과 막걸리 한잔이 필수. 일부러 먹으러오는 지는 모르겠고 문수산 등반할 때의 필수코스입니다. 국수가 4,000원, 부추전이 8,000원, 막걸리가 3,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