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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03. 2019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성 비타 성당

체스키 크룸로프 성  스그라피토 기법  망토 다리



미술시간에 즐겨 사용하던
4B 연필이 바로 이 곳 꺼라는데...

펜 살 분은 꼭 가보라 하여
만년필을 살까 하고 갔더니
연필만 있어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혹시 내 곁에 그림 그리는

친구가 있었다면 이곳에서 사다 주는

연필은 정말 기가 막힌 선물이 될 뻔했다.


그렇게 그림 그리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곳이란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많이 친해진 오늘 처음 만난

우리 여행팀.

룰루랄라
성 비타 성당 가면서

푸하하하
작은 움직임에도
웃음을 쏟아내며
서로 좋다.  




1309년에 짓기 시작했다는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성 비타 성당.




가까이
아주 가까이에서
생생한 표정들을
보는 게 난 참 재밌다.

가까이
더 가까이 ㅎㅎ




우린 이제 그 유명한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간다.

인구 겨우 15,000 도
안 되는 작은 도시.

그러나 체코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큰 성.




13세기 고딕 양식
15세기 르네상스 양식
17세기 바로크 양식
18세기 로코코 양식

이 모든 양식을 아우르며
수세기 걸쳐 변화를 거듭한 곳.  





요기서 잠깐. ㅎㅎ




고딕
수직 강조, 첨두아치, 첨탑

르네상스
수평 강조, 우주적 질서 비례 조화 중시

바로크
과장, 종합, 극적, 남성적

로코코
과다 장식, 실내장식 위주, 여성적





머리 위에 별 5개
오홋. 얀 네포무크

이젠 머리 위
별만 봐도 척~  헤헤





S자로 흐르는
블타바 강과

옛날 그대로의
건물들.




거대한 성
체스키 크룸로프

그리고 단풍



멀리서 보니

벽돌로 착착 쌓아 올린 듯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림이다.




평평한 벽에 입체감을 넣어
벽돌처럼 보이게 만든 놀라운 기술.
그 옛날에.

스그라피토 기법이란다.  



아 드디어
우리가 마을에 들어설 때

제일 처음 마주치며
압도당했던

거대한 성벽에 뻥~
구멍 뚫린 모습
바로 그곳에 왔다.




밑에서 볼 때
어마어마했던 그곳.

우뚝 솟은 동상이
군데군데 있던
그 높이 보이던 곳을
지금 우리는 걷고 있다.

여기가 바로 망토 다리
Cloak Bridge 다.




3층으로 된 아치 모양의 다리는
육중한 석조 기둥이 받치고 있다.

낮은 통로는

극장 무도회 홀과 연결되어 있으며

가장 위쪽 통로는
성 정원이 있는 갤러리로 통한다.




그 망토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아~
마을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데

굽이굽이 흐르는
블타바 강.

빨간 벽돌 지붕,
성 비타 성당 첨탑.
알록달록 단풍.

이런 조합은 십여 년

가이드 생활에 정말
처음입니다.


대개 딸이 부모를
모시고 오고

친정부모, 장인 장모,
그렇게는 많아도

다 큰 아들이 부모님 모시고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우리들 조합을 가이드는 신기해한다. 






아들 덕에  감히
자유여행을 하고 있다.




이제 성을 지나

영주의 정원으로 간다.




영주가 특별한 사람만을
초대했다는 개인 정원.





저 통로를 통해
정원으로 갔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돌아 걸어서.

와이?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낙엽이 우수수
가을이 무르익었다.





속이 다
뻥~ 뚫리게
타악 트인 정원.





황금빛으로 물든 나무들
그것도 아주 커다란 나무들이
정원에 한가득이다.

우아아아아아~





사교에 뛰어났던 영주는
무언가 꼭 성사시켜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이 정원으로
핵심 인물을 초대해

말없이 함께 걸으며
마음을 나누었단다.




아, 정말 멋진 영주네요.
사람 심리를 꿰뚫고 있어요.




옛날 중세 유럽
온 정성과 맘을 다해
외교전을 펼치는 영주를
코앞에서 보는 듯하다.




고성필 가이드님은
그만큼 생동감 있게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 재밌어~





곳곳에 뒹굴다 못해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들


그야말로

황금빛 물결이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먼 타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로 오늘 생전 처음 만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웃음을 나누고





함께 걸으며
가이드가 들려주는

흥미진진 옛이야기에

타임머신 타고 쓔우우웅
아주 옛날로 돌아간 듯

이 황홀한
기분이라니. 호홋




노란 단풍은
그 극치를 이루고

말 타고 뚜벅뚜벅
외교의 마무리라니

참 멋진 영주다.
대화를 아는 영주다.





아버지와 아들도
양지바른 벤치에 앉아
진지한 대화 중이다.

호호.
멋지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맘껏

이야기하다 보면


그 어떤 외교도
성공하지 못할 것은
없어 보인다.





설령 아무 말 없다 해도

이런 길을 둘이 마냥 걷다 보면

무언가 통하는 마음을
서로 깊이 느낄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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