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바꿔! 그게 꼭 맞는 말이다. 이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을 들고 매달 백씩 벌겠다고 큰소리 빵빵 친 나. 그 때문인지 룰루랄라 내팽개치고 종가 즈음에야 들여다봤었는데 장중에도 몇 번씩 들여다본다. 헉! 멋진 양봉으로 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SK이노베이션이 비실대다 못해 아래로 곤두박질 중이다. 왜 이러지? 그렇게 좋게만 보이던 게 긴 음봉을 만들어가자 좋아 보이지도 않는다. 5 주선이 20 주선 밑에 있는 즉 데드크로스 상태의 주봉이 영 걸린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삼성전기. 5일선이 빠꼼히 20일선 위로 고개를 내밀며 신나게 올라가고 있다. 그래! 반만 바꾸자! 삼성전기로 바꿔 탄다. 안 팔릴까 두려워 사자 값에 주고 그대로 올라버릴 것만 같아 서둘러 팔자 값에 산다. 팔고 나니 오르고 사고 나니 내린다. 줄줄이 아래로 위로 걸어놓을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렇게 해선 바꿔 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으리라.
싸게 팔고 비싸게 샀다. 어쨌든 오늘은 바꿔! 바꿔! 그렇게 오전 중에 삼성전기로 반을 바꿔 탔는데 오후장 들어 SK이노베이션은 더 떨어지며 영 맥을 못 춘다. 이 불안한 걸 꼭 가지고 있을 필요가? 시뻘겋게 불타오르는 카카오 뱅크가 눈에 들어온다. 저런 힘이라면 전고점은 건들지 않을까? 그래! 바꿔! 내 거니까 내 맘대로 바꿔! 바꿔! 하하 그렇게 나의 사랑을 거부한 SK이노베이션을 빵! 차 버리고 카카오 뱅크로 바꿔 탔다. 흥! 그렇게 나의 사랑을 배신하다니! 흥! 흥흥!
사진 1. 추정자산이 이천 조금 안된다. 왔다 갔다 하며 어제의 수익 16만 원을 다 흘려버린 것이다.
사진 2. 앗. 매도 제비용? 요게 뭘까? 수수료보다도 훨씬 많네. 함부로 샀다 팔았다 하면 이렇게 새는 돈도 많겠구나. 좀 더 신중하게 매매해야겠다. 총 평가손익은 56,817원이라고 나오는데 추정자산이 이천이 안 되는 것은 매도 제비용 그런 것들 때문인가 보다. 그러나 수수료 때문에 매매를 못한다? 그건 또 아닐 것 같다. 언제나 활활 타오르는 종목을 찾아서 옮겨 탈 필요는 있다. 파이팅!
사진 3. 올라가는 걸 따라 샀는데 금방 내려가 마음 졸였다. 마지막에 다시 올라 손실을 줄였다.
5일선이 20일선 위로 막 올라서고 긴 양봉이라 서둘러 높은 곳에서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기대에 어긋나게 행동하기에 차갑게 버렸다. 아직 나의 원칙상엔 매수 유지인데 말이다. 할 수 없다. 더 좋아 보이는 게 있으면 옮겨 타는 거다. 파이팅!
아침나절 막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오기에 난 달려들었다. 바꿔! 바꿔! 팔자가에 마구 사들였다. 일단 결정했으면 즉시 실행이다. 5일선이 20일선 뚫고 올라오는 것에 뿅! 갔지만 사실 이건 밑에서 꽤 올라온 가격이다. 조정받을 때가 된 것 같아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면 위험하다. 5일선이 20일선을 아래로 돌파하는 순간 이런저런 변명을 갖다 붙이며 매도를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할 수 없다. 지극히 단순하게 나의 원칙을 지키리라.
이건 새로 상장된 거라 주봉도 월봉도 볼 게 없다. 그래서 30분 차트를 보았다. 이렇게 턴하면 전 고점 94,400원은 확실히 찍지 않을까.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물방울 맺힌 낙엽 사진에 이슬이구나 했더니 가을비란다. 이슬만큼 왔구나 했더니 눈물만큼이란다. 펑펑 울 때도 있다고 했더니 펑펑하니 눈이 생각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