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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브런치북도전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아무리 바빠도 마감일이 아직 남았는데 몰라라 하긴 매우 찜찜하다. 그래서 집 앞 카페에 갔다. 맨 처음 브런치 북 만들기 응모를 보고 무조건 열 권을 만들어 발행하던 그 열정. 그땐 권수에 연연했다. 그중 하나는 걸리겠지 하는 맘이었을까. 매거진 열개 브런치 북 열개를 만드니 더 만들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의 글을 분류하는 정도로 써오던 것을 어디 붙여 비슷한 내용을 함께 모아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엉망으로 발행했던 책을 정말 책처럼 재정비해보기로 했다. 먼저 브런치 북 하나를 파괴할까? 하다가 다 만들고 발행 직전 파괴하기로 했고 그냥 되나 안 되나 발행을 눌러보았다. 헉. 규정이 바뀐 걸까? 옛날 책을 파괴 않고도 11번째인데 브런치 북 발행이 되었다. 발행 제한이 없어진 걸까?


여하튼 아침 먹고 카페 가고 점심 먹고 또 가고 하루를 깡그리 투자해 조금씩 정리해오던 것에 박차를 가했다. 하하 더는 들여다보기도 싫다. 그래서 마감일이 하루 더 남았음에도 그냥 발행해버렸다. 다만 한 권이라도 참여에 의미가 크니까. 그리고 작년 정성껏 만들었지만 탈락한 것 그대로 다시 한번 응모했다. 그때 열정을 다한 책이므로 또 떨어지더라도 다시 고대로 제출해보는 거다. 일 년에 한 권씩 열정의 책을 만들고 떨어지더라도 손 봄 없이 그대로 올려보리라. 아니 손을 봤어야 할까?


손을 보려니 한이 없다. 며칠은 만들려던 책을 몽땅 뒤집어엎어 새롭게 시작해봤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아니지 이건 아니야 다시 뒤집고 옛날 원판으로 돌아왔다. 글만 좀 다듬자. 방탄 커피는 더 이상 하지 않으니 몽땅 빼자. 모 이런 식으로 하고픈 말 딱 한 개는 전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극심한 다이어트가 아닌 나의 삶에 신선함을 줄 정도의 체중관리. '난 아무것도 몰라요~ 7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을 뿐야요~' 딱 요 말 하나는 전했고 그리고 나도 외웠다. 그거 하나면 된다. 하하 파이팅!!!

사진 1. 추정자산. 1756만 원. 원금 이천에 244만 원 손실 중.

사진 2. SK이노베이션. 20만 원 손실 중.

사진 3. 현대차. 6만 원 손실 중.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기 직전 그야말로 아슬아슬이다. 확실히 내려오는 순간 그대로 탈락이다. 난 요것만 할 줄 아니까.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걱정 노노노. 파이팅.

(사진:친구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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