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매매일지
그게 참 어떤 때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서 낭패를 보고 어떤 때는 너무 서둘러서 낭패를 본다. 오늘이 그랬다. 무조건 사넣고 싶은 걸 꾹꾹 참고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오길 기다렸다. 어제는 아니었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일봉에 가려져있지만 연결해보면 그건 영락없는 골든크로스였다. 그래서 아무 망설임 없이 그것도 조금이라도 싸게 넣어 기다릴 시간도 아까워 팔자가에 덜컥 달라는 돈 다 주고 사버렸다. 그리고부터 내려갔다. 하이고. 종가로 다가갈수록 값이 내려가니 선명하게 보이는 안 골든크로스. 즉 5일선은 20일선을 뚫지 못했다. 그게 선명하게 보인다. 종가가 다가올수록 걱정. 고민. 어떡하나? 이런 상태로 내려가면 종가엔 분명히 5일선이 아직 20일선 위로 안 올라온 게 확실해질 텐데. 어떡하나. 확대하지 말고 그냥 잘 안 보여 미룬다고 할까? 그러나 조금만 확대해보아도 5일선은 확실히 20일선을 뚫지 못하고 아직 아래에서 헤매고 있다. 무얼 고민하는가? 내가 할 줄 아는 건 딱 하나인걸? 올라간 듯 보여서 매수했는데 아닌 게 확실히 드러났다? 그럼 매도해야지. 그래서 오늘 아주 쌩쑈를 했다. 흑흑.
사진 1. 아침에 긴 음봉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유추해보면 꼭 5일선이 20일선 위로 뚫고 나온 듯 보이던 때.
사진 2. 기다리던 것이라 뚫었다 치고 덜컥 매수했다가 종가에 아깝지만 5일선이 확실히 아래 있다는 것 확인 후 매도한 모습. 마음이 급했나 보다. 지금 보니 아침 것도 위로 빨간 선이 뚫은 게 아니었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이는가 보다.
사진 3. 매도를 결정해야만 했던 종가 무렵 모습.
사진 1. 추정자산 1756만 원. 244만 원 손실 중.
사진 2. 현대차. 18만 원 수익중.
5일선이 빵빵하게 위에 있으므로 내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파이팅!
너무 많이 내려왔다는 것은 가장 호재가 될 수도 있는데. 그리고 현물 주식인데. 이 정도로 길게 보면 5일선이 밑에 있는 게 잘 안 보이는데. 꽝 부딪힌 거로만 보이는데. 내가 매도를 하지 않아도 될 만해 보이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내가 아는 거라곤 딱 하나.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요걸 못 지키는 날 난 죽음이다. 아는 거 아무것도 없으면서 요거 하나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면서 그 어떤 이유가 되었건 분명히 아래 있는데 들고 있다면 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실수는 실수! 그렇게 넘겨짚어 추측하지 말고 팩트만 보기로 하자. 뒤늦게나마 확실하게 뚫지 않은 걸 확인하고 매도한 건 손실 여부를 떠나 잘한 거다. 원칙을 지켰으니까. 괜찮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