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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스크린골프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11시 20분 입성 완료. 하하 다행이다. 단돈 만원씩에 골프를 즐기게 되었다. 오늘은 일요일 12시까지 만원, 열두 시 이후는 만 삼천 원이다. 12시 너무 임박해 가면 미안하고 11시 20분 정도면 괜찮다. 하하 남편과 함께 스크린골프장이다. 연습장에서 정신없이 공만 때리는 것보다 즐겨가는 골프장으로 설정해놓고 나름 전략을 짜며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니 실제 라운딩을 하는 듯 훨씬 재밌다. 그 옛날 스크린 골프라는 게 막 생겼을 때 우루루들 몰려가 많이 즐겼지만 어느 순간 발길을 끊었다. 막힌 공간에서 스크린에 빵빵 쳐대니 공기도 나쁘고 어쩌고저쩌고 운운. 하하 그러다 요즘 아주 좋다는 주변 말에 한번 와보고는 스크린 골프의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일단 싼 가격에 즐길 수 있지, 화면은 매우 크고 선명하여 생동감 있지, 너무 추워도 너무 더워도 비가 와도 까딱없지, 준비해 간 맛있는 것 맘껏 먹을 수 있지, 단 둘이 데이트지... 하하 단돈 만원씩에 두세 시간을 어디서 이렇게 즐길 수 있을까. 여기서도 완벽하게 집중할 때만 나이스 샷이 나왔다. 이 세상에 오직 나 하나 그리고 공과 목표점이 있을 뿐! 그 집중의 매력적 순간들을 만들려 애쓰며 18홀을 돌았다. 실제 그린을 연상하며 집중했을 때 들려오는 땡그랑~ 오홋 그 쾌감이라니. 하하 어디 있으나 마찬가지다. 맘먹기 나름이다.


사진 1. 추정자산 1729만 원 이천만 원 원금에 271만 원 손실 중. 클났다.

사진 2. 삼성중공업. 6만 원 손실 중

사진 3. 현대차. 4만 원 손실 중

음봉 세 개. 20일선 가까이 내려왔다. 아, 나의 원칙은 이렇게 손실로 돌아가서야 나오게 될까? 문제 있는 거 아닐까? 그렇더라도 조금 더 해보자.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까 가슴이 부들부들 떨려도 그냥 매수 유지다. 그런데 막 울고 싶다. 어쩜 이렇게 못할까?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가면 매도할 뿐야요~' 그래 난 요것만 할 줄 알아. 괜찮아. 요것만으로 성공의 그날까지 해보는 거야.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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