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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매달백!쿵쾅쾅!

주식투자매매일지

by 꽃뜰

기차 안 화장실이었다. 내려서도 리무진을 타고 한참 가야 했기에 난 내리기 한 십 분쯤 전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조금 후 누가 문을 덜걱거리더니 쿵쾅쾅! 흔들고 비틀고 난리다. 앗 모지? 똑똑 안에 사람 있다는 표현으로 조용히 두들겼다. 내릴 때가 다가오니 이분도 급해서일까? 그래도 그렇지 요즘은 사용 중이라 되어있으면 아예 노크조차 않고 기다려주는 게 예의인데 이리 심하게? 어쨌든 부랴부랴 손 씻을 엄두도 못 내고 후다닥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화장기 전혀 없는 시커먼 얼굴, 파마기 전혀 없는 쇼트커트 머리, 날씬함 전혀 없는 커다란 덩치의 아주머니가 순박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나도 놀라 아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했다. 상황이 그려진다. 처음 고속열차를 타셨는가 보다. 화장실 가려는데 문이 안 열린다. 쿵쾅쾅! 열려고 애쓴다. 그런데 안에서 똑똑 노크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있구나! 놀라신 것 아닐까. 그러나 분명 사용 중이라는 빨간 글씨가 보였을 텐데? 아니 그걸 못 볼 수도 있지. 처음은 누구나 서툴기 마련이니까. 놀랐던 마음이 급 진정되고 도리어 그분이 화장실도 잘 사용하고 기차여행을 즐기며 마치게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


사진 1. 추정자산. 1659만 원. 341만 원 손실 중.

사진 2. KT. 20만 원 손실 중.

사진 3. 삼성전기. 5만 원 수익중.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내가 할 일은 없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오케이. 그래. 난 요것만 해.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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