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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Dec 31. 2021

이천으로매달백! 남자둘여자하나

주식투자매매일지

저도 껴주세요~ 푸하하하 난 왜 이리 용감한 걸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난 곁에 있었다. 전화 소리가 다 들린다. 공을 치자는 이야기다. 오홋. 게다가 부부가 함께 여러 번 쳐서 잘 아는 분이다. 저도 껴 주세요~ 부부 함께 쳐요~ 하하. 그냥 막 큰 소리가 나온다. 그쪽까지 잘 전달되도록. 그런데 에고 그쪽 부인이 요즘 이석증으로 어지러워 고개를 돌릴 수 없어 공을 못 친단다. 아주 잘 치는 분인데. 그래서 부부팀이 안되니 그렇다면 물론 남자들끼리 팀을 짜야할 텐데 내가 주책맞게 끼어든 것이다. 차칸 두 남자분. 치고 싶어 하는 나를 어떻게든 껴주고자 남자 한 명을 구하는데 다들 이미 약속이 되어있어 구하기 힘들다. 그런데 노캐디! 그렇다면 쓰리백이라도 손해날 게 없다. 무리해서 어색한 사람 구하느니 편한 우리끼리 칩시다~ 가 되어 남자 둘 여자 하나가 공을 치게 되었다. 이 강추위에 이 매서운 바람에 이른 아침 7시 36분 티업. 캬~ 바람이 바람이. 핫팩을 지녔지만 손도 시려 발도 시려 귀도 시려. 옷은 있는 대로 껴입어 뒤뚱뒤뚱 공이 어디로 쳐지는지. 그뿐인가? 그린은 꽁꽁 얼어 온 그린이면 통통 얼음 위에서처럼 튀어 그린 저 밖으로 나간다. 연못도 꽁꽁 얼어 해저드 빠져도 잡힐 듯 딱 보이는 곳에 사뿐 올라와 있다. 강한 바람에는 옵션이 안 걸리나? 심하게 쏟아지는 비에는 옵션이 걸려 그만둘 수 있는데 바람에도 그럴까? 프로 기준 그린 위에서 공이 절로 굴러가면 중지라던데 강한 바람으로 옵션이 걸리기는 그리 쉽지 않단다. 오늘 날씨는 그린 위의 공이 절로 굴러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 따라 방향과 거리가 제멋대로다. 전혀 라인을 볼 수도 감을 잡을 수도 없다. 하하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다. 씩씩해야 좋은 걸 마구 할 수 있다. 칼바람 강추위에도 난 좋은 건 한다. 하하 좋은 걸 마구 할 수 있는 용기를 위하여 파이팅!


사진 1. 추정자산. 1768만 원. 232만 원 손실 중.

사진 2. 삼성전기. 158만 원 수익중.

사진 3. 삼성전자. 38만 원 수익중.

음봉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주가가 20일선에 닿았다. 여기서 돌려주느냐 뚫고 내려가느냐를 신중하게 지켜보자. 5일 선도 아래로 꺾였다. 조심조심. 

5일선이 위로 쭉 뻗어있다. 난 요것만 할 줄 알면 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오면 매도할 뿐야요~' 오늘도 파이팅! 

(사진: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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