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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22. 2019

멋지다 SRT

수서역에서 부산행 열차 타고  생긴 일

대전역에서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내 앞에 앞자리에서 말끔하게 까만 양복을 차려으신 약간은 연세가 있어 보이는 신사분께서 벌일어나시더니 무척 당황한 듯 이리저리 무언가 찾는 듯 하더니 나의 대각선 자리에 앉아있는 청년에게 다가와 말을 한다.


"잠깐 핸드폰 좀 쓸 수 있을까요. 핸드폰을 놓고 온 것 같아서. 거기 중요한 것 많이 들었는데."


급히 말을 걸지만  무언가 노트북에  핸드폰에 뜩 벌여놓고 일하는 청년은 무척 바빠 보였다. 게다가 이어폰까지 꼽고 있는데. 그래도 친절한 이 청년,


"네 잠깐만요. 제가 지금  무어 하던 중이라서요."


하고귀에서 이어폰도 뽑고 노트북에 연결된 핸드폰의 작업을 바쁘게 서둘러 끝내려는 찰나



그 어르신네와 나의 눈이 마주친다. 나의 세번 째 앞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로 돌아 나의 두번째 앞자리 왼쪽  자리에 앉아있는 청년에게 다가가니 무슨 일일까 처음부터 바라보고 있던 나는  , 다급 하실 텐데 저 청년이 하던 일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걸리겠네 하는 속마음이 있었던지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절로 내 입에선 말이 튀어 나간다.


"이 폰 쓰시겠어요?"


아이쿠 감사합니다 하며 내 곁으로 와 전화번호를 불러준다. 꾹꾹 꾹 눌러드리니 누군가 전화를 받는 듯하더니 그대로 끊는다. 그리고부터는 아무리 걸어도 받지를 않는다. 아 어쩌나?


어쩔 줄 몰라하는 그분께 어디에 놓고 오셨느냐 묻자 바로 대전역 대합실에 놓고 타셨다는 것이다. 그걸 듣자마자 내게 번쩍 드는 생각. 그렇지!!! 대전역!!!



난 SRT 앱으로 들어가 승무원 호출을 누른다. 언젠가 호기심에 요건 무얼 하는 거냐고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나의 핸드폰 속 SRT 에서 저걸 누르면 승무원이 내자리로 온다는 말에 와우 비행기처럼? 정말 그럴까 했었는데


승무원호출을 누르자 정말 몇 분 안돼 자주색 제복을 입은 예쁜 여승무원이 달려온다. 와우 정말!!!


난 그분을 인도하고 도와드리게 한다. 즉시 대전역으로 전화를 거는 듯하고 나는 나대로 아까 걸었던 번호로 자꾸 걸고 있으니 드디어 누군가가 받는다.


 "앗 받았어요 누가 받아요"


열차와 열차 사이 통로에서 한참 승무원과 이야기 중인 그 신사분께 난 화들짝 놀라 소리치며 전화기를 안긴다.


하하 그때부터 이 큰일 날 뻔한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되었으니


대전역에서 마침 이 전화를 받은 분은 곧 대구로 가는 열차를 탈 분. 승무원은 정말 열심히 이리 저리 연결 더니 그 전화 받은 분에게 대구분신물센터에 맡겨 달라 하고 부산까지 가는 노신사분은 일단 동대구에 내려  핸드폰을 들고 타는 분이 계실 뒤에 오는 열차를 기다려 분실물 센터 가 찾 다시 부산 가는 열차를 타기로 한다. 


 와우 얼마나 깔끔한 일처리인가.



수심 가득하던 노신사 얼굴에 웃음꽃 활짝이다. 예쁜 승무원도 걱정하던 주변 사람들도 모두 모두 기뻐한다.


아 참 아름다운 세상이고 멋진 SRT 아니겠는가. 하하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짝짝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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