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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Feb 17.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홍게찜

주식투자 매매일지

농수산물센터에 갔다. 게가 먹고 싶다는 아드님 말씀에 우리는 후다닥. 하하 아들바보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하랴. 마감되어가는 도매시장에 한쪽에선 대게가 두 판 남아있었고 한쪽에선 홍게가 대여섯 판 남아있었다. 끝내고 가려한다고 대게도 홍게도 싸게 준다 한다. 대게는 싸다고 해도 14만 원이라 했고 홍게는 비슷해 보이는 양이 한판에 2만 원인데 두 판 사면 3만 원에 준다 한다. 양이 푸짐하다. 3만 원과 14만 원은 너무 큰 차이다. 게다가 감히 집에서 저 게들을 쪄보려고 하는데 첫 작업에 실패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아드님 원한다니 그 무엇에도 겁 없이 달려든다. 더 적은 양의 대게는 14만 원 더 많은 양의 홍게는 3만 원. 게다가 나는 이런 무지막지 커다란 게를 집에서 쪄보는 건 처음. 아니다 전에 한두 번 감히 쪄 본 적은 있다. 그래도 거의 처음과 다름없다. 어떻게 기절시키나요? 홍게는 기절시킬 것도 없다 그대로 찜기에 김 올라올 때 넣어 15분 정도 쪄주면 된단다. 대게는 10분 정도 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 그대로 15분 찌면 된단다. 음. 혹시 실패하더라도 3만 원과 14만 원은 너무 큰 차이 아닌가. 여보. 가성비 이게 낫다. 우리 오늘은 이걸로 하고 이거 성공하면 그때 대게를 사자. 그리고 이렇게 장이 끝나갈 때 오지 말고 아침 일찍 와서 아주 싱싱한 대게를 사서 해보자고. 오늘은 가성비 괜찮은 홍게로 하자. 연습게임! 남편은 기왕 하는 거 대게를 하자고 자꾸 그쪽에 맘을 두지만 하하 주부가 결정했으면 남자는 따라야 하느니라. 오늘은 연습게임. 가성비 홍게로 간다! 자신 있게 외치며 홍게 두 판을 3만 원에 받아왔다. 낑낑! 무겁기도 무겁다. 오자마자 커다란 찜솥에 불을 올리고 김이 팍팍 날 때 있는 대로 홍게를 처넣었다. 뒤집어서. 잘 쪘는데 너무 맛있는데 그런데 너무 짜다. 신나게 먹고 나서 너무 짜서 토마토도 먹고 딸기도 먹었다. 왜 이렇게 짜지? 엄마. 홍게는 너무 짠 거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잘 안 먹는 거래요. 어느새 인터넷을 뒤져 우리의 궁금증을 찾아주는 아드님.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싼 거였구나. 여하튼 연습게임 한번 잘했고 그래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짜기는 엄청 짜다. 아. 다음엔 대게를 실천해야지. 아들은 요리 못하는 엄마를 이렇게 용감하게 만든다. 하하. 내가 집에서 저렇게 커다란 게를 저렇게 많이 쪄내다니. 푸하하하. 



                      

사진 1. 추정자산. 1483만 원. 517만 원 손실 중.

사진 2. 카카오 뱅크. 11만 원 수익중.

사진 3. LG생활건강. 17만 원 수익중.


오홋. 이거 정말 멋지게 올라간다. 5일선이 20일선 위로 빵 솟아올라 신나게 올라간다. 좀 더 많이 사둘걸. 하하.

비실 비실이지만 여하튼 거대할 하락 흐름은 잠시 멈추는 것 아닐까. 기대해본다.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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