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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05.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스크린 골프

주식투자 매매일지

팔을 몸에 붙여서 몸으로 쳐야지. 팔로만 치고 있잖아. 공 끝까지 보고. 그게 아니고. 그렇게 하니까 훨씬 잘 칠 수 있는데 그만큼밖에 못하지. 아, 그의 잔소리는 끝도 없다. 우린 모처럼 아무 스케줄이 없는 오늘 의견 일치 스크린골프로 향했다. 화사한 벚꽃을 몰라라하고 실내로 들어가는 게 좀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골프를 좋아하니까! 하하 밖으로 많이 나갈 수 없을 땐 아쉬운 대로 스크린이라도. 둘이 데이트하기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맛있는 걸 많이 싸가지고 가서 먹으며 수다 떨며 공을 치면 되는 것이다. 하, 그렇게 룰루 랄라 간 나와 달리 남편은 그게 아니다. 이런 곳에 오면 확실히 연습을 하여 잘못된 나의 자세를 바로 잡는 기회로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잔소리는 아주 많아지고 그만큼 나의 샷은 움츠려 든다. 맘껏 휙휙 자신 있게 휘두르며 신나게 뻥뻥! 흥겹게 한판 놀고 오려는 나의 맘은 공부!라고 하니 파팍 재미가 없어지고 몸엔 힘이 들어가고. 아, 난 그의 잔소리가 싫다. 말한 대로 따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도리어 나의 자유로운 샷만 망가지는 느낌이다. 철저히 본능을 믿으며 뻥뻥! 휘둘러대는 난 그렇게 생각을 비우며 공을 치는데 남편은 자꾸 생각을 하며 치라한다. 정성껏 가르치는 그의 말을 몰라라 할 수도 없고 들은 대로 치자니 내 스타일 아니라 영 안되고 그렇다고 안 듣는다 할 수도 없고 아, 나 싫어. 그냥 재밌게 치면 안 돼? 소리라도 빽 지르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는 없지 아니한가. 그의 말을 따르는 척, 아, 그대로 했는데 잘 안되네. 요정도 소극적으로 표현할 밖에. 그의 말을 들을 수도 안 들을 수도 없는 이 곤란한 상황. 못 치면 좀 못 치는 대로 그냥 즐겁게 한 판 치면 안 되는 걸까? 꼭 훈련의 기회로만 여겨야 할까? 아이고. 




추정자산. 1391만 원. 609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9만 원 수익중.

LG생활건강. 81만 원 손실 중.

올라갈 듯 내려갈 듯 모르겠다.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 파이팅!

힘차게 올라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올라갔다. 게다가 호호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왔다. 옛날의 나라면 바로 이때 매수했으리라. 미리 사놓고 고통의 순간을 모두 함께 보냈다. 그냥 마냥 들고 있기로 한다.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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