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Apr 11.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착한 여자

주식투자 매매일지

아, 너무 힘들다. 마치 여름처럼 땡볕이 기승을 부렸다. 얼굴에 시커멓게 기미가 끼는 건 아닐까 살짝 아니 심하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난 오늘 참 열심히 일했다. 마른풀 제거할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영차영차. 내가 낫으로 베면 남편이 갈고리로 긁어모아 고에 밀어 넣어 꼭꼭 밟는 작업이다. 한참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우리 밭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누런 풀에 뒤덮여 풀숲인지 밭인 지 구분이 안되었었다. 농부는 새벽에 일해야 하는데 우린 나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9시가 되어서야 밭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오후 두 시까지 무려 다섯 시간을 꼼짝없이 일했다. 막걸리 타임도 없이. 와이? 함께 땅주인인 후배 S부부가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다음에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 남편은 꼭 막걸리 타임을 즐기고 나의 남편도 그는 맞춰주지만 홀로 있을 땐 택도 없다. 절일부러 마시지 않는다. 그러니 막걸리 타임 자체가 없는 거다. 게다가 외식도 싫어하니 집에 와서 밥을 해 먹었다. 그래도 기진맥진 지친 그에게 난 차가운 팩을 해주었다. 너무 뜨거운 열기 속에 있 얼굴을 진정시켜줄 필요가 있었는데 나 하면서 그도 곁에 눕게 하여 냉장고 속 차가운 팩을 붙여준 것이다. 으힉 차가워. 하면서도 시원하다고 좋아한다. 난 참 착한 여자 같다. 푸하하하.




추정자산. 1,349만 원. 651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9만 원 수익 중.

LG생활건강. 113만 원 손실 중.

다시 나의 차트를 가져왔다. 5일선과 20일선만 굵게 그린 것. 나의 방식으로 보자면 급락 전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때 난 뛰어내렸어야 했다. 그 어떤 지침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과대 하락이라고 마냥 있겠다고 들어간 전략이라 할 지라도.

나의 지표로 보니 매수 타임이다. 이것 역시 지난번 과대 하락 직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내 식으로 했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 종목들의 전략이 마냥 기다려주기라 할 지라도 나의 이전 지표들과 함께 보며 흐름을 익혀야겠다. 그래. 언제고 난 바꿀 수 있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돌아서면 된다. 누구나 실수는 있다.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만 있으면 된다. 파이팅!

(사진: 꽃 뜰)
매거진의 이전글 이천으로 매달 백! 꽤 멋진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