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힘들다. 마치 여름처럼 땡볕이 기승을 부렸다. 얼굴에 시커멓게기미가 끼는 건 아닐까 살짝 아니 심하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난 오늘 참 열심히 일했다. 마른풀 제거할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영차영차. 내가 낫으로 베면 남편이 갈고리로 긁어모아 고랑에 밀어 넣어 꼭꼭 밟는 작업이다. 한참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우리 밭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누런 풀에 뒤덮여 풀숲인지 밭인 지 구분이 안되었었다. 농부는 새벽에 일해야 하는데 우린 나름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9시가 되어서야 밭에 도착했다. 그때부터 오후 두 시까지 무려 다섯 시간을 꼼짝없이 일했다. 막걸리 타임도 없이. 와이? 함께 땅주인인 후배 S부부가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다음에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 남편은 꼭 막걸리 타임을 즐기고 나의 남편도 그때는 맞춰주지만 홀로 있을 땐 택도 없다. 절대 일부러 마시지 않는다.그러니 막걸리 타임 자체가 없는거다. 게다가 외식도싫어하니 집에 와서 밥을 해 먹었다. 그래도 기진맥진 지친 그에게 난 차가운 팩을 해주었다. 너무 뜨거운 열기 속에 있어 얼굴을 진정시켜줄 필요가 있었는데 나 하면서 그도 곁에 눕게 하여 냉장고 속 차가운팩을 붙여준 것이다. 으힉 차가워. 하면서도 시원하다고 좋아한다. 난 참 착한 여자 같다. 푸하하하.
추정자산. 1,349만 원. 651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9만 원 수익 중.
LG생활건강. 113만 원 손실 중.
다시 나의 차트를 가져왔다. 5일선과 20일선만 굵게 그린 것. 나의 방식으로 보자면 급락 전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때 난 뛰어내렸어야 했다. 그 어떤 지침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과대 하락이라고 마냥 있겠다고 들어간 전략이라 할 지라도.
나의 지표로 보니 매수 타임이다. 이것 역시 지난번 과대 하락 직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내 식으로 했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 종목들의 전략이 마냥 기다려주기라 할 지라도 나의 이전 지표들과 함께 보며 흐름을 익혀야겠다. 그래. 언제고 난 바꿀 수 있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돌아서면 된다. 누구나 실수는 있다.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만 있으면 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