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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n 25. 2019

방탄 커피 구매 완료!



일단 시작이다. 방탄 커피도 마셔가면서 간헐적 단식을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방탄 커피. 그냥 볼 때는 몰랐지만 막상 사려니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일단 롯데마트에 가 보았다. 코스트코에 가야 할까? 이런 마트에도 있을까? 하면서 갔다. 기 버터를 찾았다. 기 버터라고 쓰여있는 것은 없다. 무염버터라는 것은 있다.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기 버터는 없다. 후퇴. 


롯데마트에 딸린 다이소에 가본다. 커피 블렌더 있어요? 그런 거 없는데요. 커피 젓는 거라면 스틱은 있어요. 그런데 가보니 동영상에서 보던 그런 거 아니다. 흠. 다이소에 있다던데. 여긴 작은 곳이라 없나? 여기서도 후퇴.


기름은 어디 있나요? 물어서 기름이 촥 진열된 곳으로 간다.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MCT 오일 있나요? 요런 거 묻지 않는다. 기 버터니 커피 블렌더니 담당 직원은 하나도 답변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그냥 기름 있는 곳에 가서 찾는다. 역시.... MCT 오일이라는 것도 없다. 올리브 오일 해바라기 오일 참기름 들기름 그런 것들만 가득이다. 요것도 일단 후퇴.


커피. 그래 알 커피. 커피코너를 가려다 정작 방탄 커피에 대한 중요한 건 아무것도 못 샀는데 달랑 커피만 사서 어쩌려고? 그것도 정말 이상한 것 같아 후퇴!


밤늦은 시각. 은퇴한 남편과 나는 매주 월요일 밤이면 색소폰 연습을 간다. 8시부터 10시까지. 그 모든 게 끝나고이니 밤 10시 반. 마트도 문 닫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우리의 다른 장거리만 보고, 똑 떨어진 달걀이니, 우유니, 토마토니, 사과니... 그런 것들만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차에 타서 난 즉각 그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낸다. 우린 어차피 지구 끝에서 끝까지 낮시간이 낮이 아니요 밤 시간이 모두 밤이 아닌 시차가 다른 곳에 살고 있기에 너무 늦은 시각에 대한 예의 그런 건 안 차리기로 한 지 오래다. 대신 모두 묵음으로 해두고 새벽이건 한밤중이건 자기가 편한 때 글을 올려도 괜찮도록 우리의 법으로 정해두었기에 시간 상관없이 올릴 수 있다. 


J야, 지금 롯데마트 왔는데 기 버터도 없고 엠씨유 오일도 없고 롯데마트에 딸린 다이소엔 커피 블렌더도 없고 아무것도 못 샀어. 어디서 어떻게 사? 


그럼 인터넷으로 사!


즉각 답이 옴과 동시에 촤르르륵 인터넷으로 기 버터니, MCT 오일이니를 검색해 보내준다. 그렇네! 인터넷! 그렇게 몽땅 보내주던 J가 만들기 번거로우면 편의점에 이런 제품도 있다면서 보내준 방탄 커피 GS25 키토 제닉 메이트 팩. 오홋. 요거 괜찮네. 그러나 편의점에 거의 가 본 적이 없는 내게 이것 또한 불편사항이라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오홋. 비슷한 방탄 커피 팩도 여러 가지 나온다. J 가 권유한 것과 제일 비슷하게 생긴 키토제닉 방탄 커피팩을 골라낸다. 편의점까지 갈 필요 없이 내가 집에서 내려 먹는 원두커피에 요걸 타서 먹으면 즉 방탄 커피가 되는 것이다. 아, 귀차니스트인 나에게 딱이야. 이것저것 사서 조제에 실패하는 시행착오를 하느니 일단 요걸 사보잣. 집에 커피 있겠다. 원두커피 내려 거기에 타서 아침에 마시리라. 그대로 갈등 없이 구매완료. 이제 배달되기만 기다리면 된다. 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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