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일본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이 29살에서 30살이 되는 때의 이야기니까. 동거하면서도 유부남 애인과 섹스도 하고 또 하세오라는 섹스는 안 하지만 툭하면 함께 잠을 자는 남자 친구도 있고. 착실한 동거남은 어느 날 주먹으로 그녀를 때려 피가 철철 나고 얼굴이 퉁퉁 붓게 만들고 결국 떠난다.
혼자된 여주인공이 하세오를 만나지만 역시 섹스를 하지 않는다. 동거하면서도 신지라는 잘생긴 의사 유부남과 툭하면 섹스하던 여주인공. 그 남자의 아내가 둘째 아기를 낳고 몸 풀러 친정 간 새 이 여주인공을 회사 세미나 열리는 곳에 데리고 갔는데 거기 우연히 업무차 왔던 하세오를 따라 나오게 되는 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통쾌하다. 섹스만 즐기던 이기적인 유부남을 빵! 차 버리던 순간이다. 그러나 여전히 하세오는 그녀와 섹스를 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가 섹스하는 많은 여자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둘은 섹스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남은 계속 갖는다. 아주 편안하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남자다. '연인도 애인도 필요 없어요. 하세오가 필요해요.'라는 광고가 있단다. 하하 일본 젊은이들의 사랑 풍속도랄까.
한 번이라도 믿을 수 있었다면 그건 내게 진실이라는 주인공 말이 유난히 와닿는다. 동거를 하면서도 남자 친구가 있으면서도 유부남과 섹스를 맘껏 즐기는 그게 참 우리 세대에 생소하긴 하지만 순식간에 훌쩍 다 읽을 정도로 심리 묘사가 무언가 통한다. 참 재밌게 읽었다. 그거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