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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05. 2019

간헐적 단식 어떻게 진행 중일까?



조금 전에 난 방탄 커피를 마셨다. 와이? 내가 오늘 식사 가능한 시간은 11시인데 난 오늘 아주 일찍 일어났고 7시쯤 되자 슬슬 배가 고파졌기 때문이다. 난 오늘 아침까지 몸무게를 쟀다. 그러나 이제 내일부터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남 쌤님의 조언대로 일주에 한 번씩 잴 것이며 곽재혁 님의 조언대로 소수점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리라. 일단 몸무게를 잰 것이므로 이제 일주에 한 번 재는 것에 앞서 여기 나열이나 해보자. 나의 단식 이야기는 6월 30일이 끝이다. 그때 62.9 키로였다. 달력에 적어놓은 나의 몸무게 변화를 보면 아래와 같다. 


7월 1일 월요일 62.4

7월 2일 화요일 62.4

7월 3일 수요일 62.8

7월 4일 목요일 62.5

7월 5일 금요일 62.5


이제부터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에 나의 체중계 세리모니를 실시하리라. 항상 매주 월요일 아침, 그때만 몸무게를 재어보리라. 1킬로 사이에서 소수점으로 왔다 갔다 하는 변화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며 너무 몸무게 몸무게 하지 않고 자연스레 나의 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일주일은 까맣게 잊고 그냥 건강하게 생활하다 월요일 아침에만 정중하게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좋다. 오케이.




난 지금 내 멋대로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실행 중이다. 내 멋대로란 무엇이냐. 굳이 식단을 완전 탄수 화물 배제 이런 거 안 하겠다는 말이다. 그냥 먹던 대로 우리 밥 해 먹는 대로 된장찌개니 김치니 그런 거 다 먹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16시간 공백 하는 거. 요거는 하겠다는 말. 별 것도 아니다 사실. 저녁을 7시 이전에 먹고 그 이후 잠들기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11시까지 견디기 힘들면 방탄 커피를 마셔주고 만약 무슨 일이 있다든가 아님 늦게 일어나 11시가 다가와 있다면 그래서 잘 참을 수 있다면 방탄 커피 굳이 안 마시겠다는 말이다. 그런 마음자세로 며칠 임했더니 습관이란 무서운 것일까 다른 건 몰라도 저녁 7시 이후 아무것도 안 먹는 것은 정말 잘 지켜냈다. 그냥 안 먹으니까 안 먹게 되더라. 대신 남편이 혼자 먹게 되니까 매우 재미없어하지만, 그래도 매일 밤 꽤 상쾌한 기분을 맞고 있다 적당히 공복인 상태로 말이다. 무언가 형이하학적 삶에서 형이상학적 삶으로 옮겨졌다 할까 푸하하하. 


뱃속이 깨끗하니 보다 더 책도 많이 읽게 되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로 머리가 휙휙 돌아간다. 꽤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내 방식으로 즐겁게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계속 진행하리라. 그러나 쉿! 주변에는 말하지 않고 있다. 내게 이 것을 추천한 산 잘 타는 아이와 시애틀에 있는 사진 잘 찍는 아이와 아르헨티나에 있는 고기 잘 굽는 아이가 있는 방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아, 나의 남편은 알고 있다. 하하. 나의 목표는 그때 나에게 "왜 그렇게 살이 쪘어요?" 했던 엄마에게서 "어떻게 그렇게 살을 뺐어요?"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푸하하하 목표치고는 참. 아무래도 좋다. 난 오늘도 방탄 커피와 함께 11시까지 거뜬하게 견뎌낼 것 같으니까. 공복 상태는 무언가 신선하다. 그래서 참 좋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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