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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23. 2023

파친코

열차 안에서 파친코를 봤다. 그 유명한 소설책을 왜 이제야 봤냐 하면 도서관에서 드디어 빌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꽤 사던 내가 일단 도서관의 책을 빌리기 시작하면서는 절대 책을 안 사게 되니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어쨌든 그렇게 읽게 된 파친코. 그나마도 겨우 1권만 빌리게 되어 2권은 기다리는 중이다. 예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기차 여행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게 포옥 빨려 들어 읽었다. 선자가 한수를 그렇게 사랑했으면서도 아내와 애들이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칼같이 돌아서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었다. 가난한 그녀가 매우 편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름발이 아버지에게 받은 교육. 거기서 자동빵으로 나오게 된 바로 그 행동. 멋있었다. 사람의 품격은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다.


결정적 위기에 등장한 이삭. 아, 너무도 다행. 그리고 또 닥친 위기에 등장하는 한수. 모두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사람의 품격이란 그 어떤 위기에서도 빛을 발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 경희와 선자의 부지런한 생활 또한 감동이다. 게으른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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