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Apr 09. 2023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

독후감

재밌다. 정말 재밌다. 숨죽이고 순식간에 다 읽었다. 다 읽고 나서야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내키는 책 읽을 뿐야요~ 하는 나는 그 유명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쓴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 서로 앙숙이었던 유사쿠와 아키히코가 쌍둥이 형제였다니.  뇌실험 피해자로 지능이 낮아진 사나에의 아들이었다니. 하이고 맨 마지막에 밝혀지는 비밀들이 기가 막히다. 그러나 시작은 참으로 평온했다.


유사쿠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해 가을, 벽돌병원의 사나에가 죽었다. 알려 준 사람은 이웃에 사는 마음씨 착한 아주머니였다.


고지대로 향하는 완만한 언덕길 끝에 우뚝 서 있는 커다란 벽돌 병원. 마치 서양의 성 같은 모습의 그 성에 대한 추억으로 시작한다.


재벌기업의 총수가 사망하고 그 후계자가 사망하면서 벌어지는 수사극. 얽히고설킨 추격과 추측과 많은 의심. 그러나 결국엔 추악한 죄악보다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어 훈훈하게 끝나고야 마는 스토리가 맘에 든다. 끝내 실밍시키지않는 주인공. 그 따뜻한 마음이 살아있는 게 좋다.


리더십으로 아이들이 잘 따랐던 유사쿠. 홀로 독특하게 전교일등 하지만 싸늘한 카리스마랄까 감히 아이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재벌집 아들아이키코. 모든 범죄조차도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걸 쳐부수기 위한 접근. 즉 정의가 살아있다. 그래서 끝내 훈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의 역전 반전. 하하 추리소설답게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양 (다자이 오사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