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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7. 2023

아얏. 모임에서 양념 오리 구이를 먹는 중이었는데 돌판의 기름이 내 눈에 팍 튕겼다. 아야. 앗, 너무 따가웠다. 절로 눈을 감았고 뜰 수 조차 없다. 오른쪽 눈에 조금 튀고 왼쪽 눈엔 정통으로 튄 것 같다. 전혀 눈을 뜰 수 조차 없다. 빨리 화장실에 가서 눈을 씻으라 한다. 한쪽 눈만 뜬 채로 겨우 화장실에 갔다. 수돗물을 틀고 물을 받아 눈을 감고 위에 튕기는 식으로 닦고 있었다. 옆에 있던 엄마가 걱정되어 와 보더니 그렇게 닦아서는 안된다며 눈을 닦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일단 손을 비누로 잘 씻고 물을 약하게 틀어 오므린 손에 가득 받은 후 눈에 대고 눈을 깜박거려 닦아내란다. 아니, 직접 눈알을 물에 대라고? 그럼~ 그래야 눈이 닦이지. 그래? 역시 안과 의사 딸이 있으니 다르네~ 하면서 가르쳐준 대로 눈을 닦았다. 난 눈을 그렇게 직접 물에 대고 닦은 적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깨끗한 물로 매일 닦아주면 좋다 한다. 그녀는 매일 그렇게 눈을 닦아준단다. 매우 아팠던 눈도 그렇게 한참을 물속에서 끔벅이니 많이 나아졌다. 나도 이제부턴 종종 눈을 맑은 물로 닦아주어야겠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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