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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2. 2024

폭염주의보가 계속 뜨는

폭염주의보가 계속 뜨는 무지막지한 땡볕 아래 공을 쳤다. 달에 하는 서클이다. 처음엔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 우린 정말 날씨요정들인가 봐. 우리가 공을 때면 이렇게 날씨가 좋아. 하면서 좋아했다. 지나가던 마귀가 너무 좋아하는 우릴 시샘했나 보다. 갑자기 어두운 구름을 걷어가더니 쨍쨍! 무지막지한 땡볕이 등장한다. 헉헉헉 이러다 우리 일사병 걸리는 아냐? 공은 제멋대로 정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뇌를 몽땅 쪼그라들게 만드는 같다. 무어 생각하기도 싫고 아무리 차가운 마셔대도 덥고 더웠다. 3조 12명이 쳤는데 꽁찌에서 두 번째에게 주는 행운상을 받았다. 내가 제일 심하게 더위를 먹었나 보다. 집중! 자신감! 외쳐대던 모든 것들 하나도 수가 없다. 실천은 커녕 생각조차 힘들다. 헉헉 그저 더위만 지나가게 하소서가 되었다. 마치 태국에서 공을 치는 듯했다. 

공치느라 매수 2개나 가지고 있으면서 장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의 경기는 더위와의 힘든 싸움이었다. 모두 끝나고 보니 아이고 참으로 한심하다. 아니 한심 아니다. 기다려서 이 정도면 되었다 하고 들어간 거다. 거기서 더 떨어지면 조금 빨리 들어갔구먼~ 하면 되지. 그래. 수익을 줄 때까지 기다려주리라. 난 버티는 거 잘한다. 하하 내가 잘하는 걸로 파이팅!



1,811만 원으로 졸지에 189만 원을  잃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많이 기다려서 들어간 만큼 수익을 줄 때까지 기다려주리라. 하하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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