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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1. 2024

함께 가자고한 너희도 미쳤지만

함께 가자고한 너희도 미쳤지만 따라나선 나는 더 미쳤다. 엄마는 힘들 때마다 그 타령을 하셨다. 지금으로부터 7년쯤 전 보름간 서유럽 여행을 할 때다. 그 당시 엄마는 우리 여행팀에서 최고령자셨다. 오늘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집에서 교회까지 천천히 걸으면 30분 빨리 걸으면 20분 정도다. 엄마를 우리 집에 모시고부터 나는 성가대 봉사를 못하고 있다. 엄마를 모시고 교회에 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모셔와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성가대 봉사를 위해 남편은 먼저 떠났다. 은퇴한 남편과 24시간 함께 하는 나는 차가 따로 필요 없다. 노상 주차장에 있으며 하도 움직이질 않아 고장이 날 뿐인 내 차를 처분했기에 우린 지금 차가 딱 한 대뿐이다. 엄마가 더위에 힘들까 봐 남편을 내려주고 다시 그 차를 몰고 와 엄마를 모시고 가려했다. 비가 오는 날은 그렇게 했다. 그래서 막 남편을 따라나서려는데 엄마가 우리가 걸어가면 되잖아. 걷자 하시는 거다. 난 그 교회 가는 길 걷기를 참 좋아한다. 그러니 룰루랄라 오케이 그래 엄마 우리 걷자! 하면서 남편 홀로 보냈다. 그리고 엄마랑 함께 걸어가는데 걷자 해놓으시고는 얘 이건 아니다. 날이 좋아야지 이 땡볕엔 아니라며 바로 그때 그 멘트가 나온다. 이 폭염 속에 걷자고 한 나도 이상하지만 거기 오케이! 그러자고 한 너는 더 이상하다. 푸하하하 그 서유럽 여행 때처럼 말이지. 하하 90대 엄마 손을 잡고 땡볕에 걷고 있는 60대 후반 여자. 엄마 우리 지금 비타민 D를 섭취 중이라 생각하자고. 힘내 엄마. 조금만 더 가면 돼! 그늘을 찾아 쉬며 걷느라 아슬아슬 예배시작 전 겨우 도착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기에 예배가 끝나고는 성가대연습으로 늦게까지 있어야 하는 남편에게 차 열쇠를 받아 엄마를 차로 모셨다. 어쩜 이렇게 그늘이 없냐. 우리 걸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차창 밖 땡볕 풍경을 내다보며 엄마가 안심한다. 그렇다. 12시가 되니 해님이 하늘 딱 중간에 위치해 그 어디에도 그늘이 없다. 집에 올 때만이라도 차를 운전한 건 참 잘했다.  

  

<2024년 7월 19일 금요일>의 이야기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떨어졌다. 그래서 매수에 들어갔다. 더 많이 떨어지기도 할 것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던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또 무지막지하게 많이 내려가기도 한다. 그때 난 과연 손절매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아니, 수익이 날 때까지 돈을 더 채워 넣는 한이 있더라도 버텨보련다. 우매한 매매방법이지만 난 손절매라는 걸 참 잘 못하는 것 같다. 아예 안 들어가면 모를까 일단 들어가면 수익날 때까지 버티기 작전을 젤 잘하는 것 같다. 푸하하하 제일 무모한 매매이기도 하다. 


어디. 수익 날 때까지 잘해보자.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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