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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Oct 24. 2024

나는 지금 산속에 있다.

나는 지금 산속에 있다.

나만이 아니다. 

30명이 있다.


여자 15명

남자 15명


남자는 그 옛날

1972년도부터 신촌에서

대학을 다니던 공학도들.


여자는 그 아내들.


일 년에 두 번씩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일박이일을 한다.


지나는 세월에 

여자들끼리 너무 친해졌다.


남자들이야

대학동기동창이니

그것도 모두 같은 과.

추억에 여러 할 말이 많은 게

당연하겠지만


모이고 보면

우리 여자들 소리가

더 드높다.

깔깔 푸하하하

웃음소리까지 더해져

우리 여자들은 너무 재밌다.


남자는 15명이 

거대한 룸에서.


여자는 15명이 

거대한 룸에서.


전체 모여 회의를 한 후 

여자는 여자 방

남자는 남자 방.


거대한 룸에 

이부자리를 쫘악 피고

뒹굴뒹굴 누워

밤새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살짝

나 할 일이 있어서요~


하면서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빨리 와요~

이 이야기는 꼭 들어야 해요~


난리들이다.

하하 이제 나도 노트북을 접고

그들 이야기에 동참해야겠다. 

후다닥.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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