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산속에 있다.
나만이 아니다.
30명이 있다.
여자 15명
남자 15명
남자는 그 옛날
1972년도부터 신촌에서
대학을 다니던 공학도들.
여자는 그 아내들.
일 년에 두 번씩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일박이일을 한다.
지나는 세월에
여자들끼리 너무 친해졌다.
남자들이야
대학동기동창이니
그것도 모두 같은 과.
추억에 여러 할 말이 많은 게
당연하겠지만
모이고 보면
우리 여자들 소리가
더 드높다.
깔깔 푸하하하
웃음소리까지 더해져
우리 여자들은 너무 재밌다.
남자는 15명이
거대한 룸에서.
여자는 15명이
거대한 룸에서.
전체 모여 회의를 한 후
여자는 여자 방
남자는 남자 방.
거대한 룸에
이부자리를 쫘악 피고
뒹굴뒹굴 누워
밤새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살짝
나 할 일이 있어서요~
하면서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
빨리 와요~
이 이야기는 꼭 들어야 해요~
난리들이다.
하하 이제 나도 노트북을 접고
그들 이야기에 동참해야겠다.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