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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뜰
Nov 02. 2024
경영즈 데이
그녀 이름은 경으로 끝난다.
내 이름은 영으로 끝난다.
그래서 우리는 이름을
경영즈 데이라고 지었다.
짓고 보니 참으로
촌스럽다.
그래도 처음에 지은 거니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다.
경영즈 데이가 무엇이냐.
경으로 끝나는 그녀와
영으로 끝나는 내가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야기 또 이야기
한없이 이야기만
하는 날이다.
그녀와 나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오래전 새롭게 팀이
짜여 공을 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이다.
내가 아는 사람의 친구였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나랑 같은 나이로
서울에서 비슷한 학교를 다녔다.
그 때문일까?
점점 공치는 날이 늘어가면서
나는 내가 본래 알던 사람보다
그녀랑 더
그녀도 그녀가 본래 알던 사람보다
나랑 더
아주 잘 통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본래 알던 사람과는 도리어
인연이 끊어졌는데
우리 둘은 계속
이런저런 연결로 함께
공을 치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끼리 특별한 날을
만들어볼까?
하여 매달 첫째 토요일
만나기로 했고
경영즈 데이라
이름 지었다.
매달 첫째 토요일마다
나는 아침 일찍
동해선을 타고
오시리아역
또는 일광역
또는 기장역
또는 해운대역
부산에 사는 그녀가
내리라는 곳에서 내린다.
그리고 함께
맛집과 멋진 카페에 가서
또는 바닷가를 걸으면서
마냥 이야기를 한다.
경영즈 데이가
쌓여가면서
그녀도 나도
이야기가 깊어진다.
단지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무언가 힐링된 느낌이다.
오늘 그 경영즈 데이를
하고 왔다.
무척 바쁜 스케줄에도
경영즈데이를
빼먹을 순 없었다. 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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