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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4. 2024

우리는 의리파 아내들~

난 이름도 생소한

헤이즐넛크림라테를 시켰다.


아이스만 된다 하고

씨그니쳐메뉴 같기도 했고

무언가 별표도 쳐져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추차를 시켰다.

대추차는 6,000원.

요건 6,500원.


단체로 시킬 때 조금 비싼 걸

시키려면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난 남들과 같이

그 뜨끈뜨끈한 대추차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무언가 새로운 거.

내가 혼자 타먹을 수 없는 거.


그러나 이 모임에선 사실

그런 걸 주장해선 안될 수도 있다.


남편 회사 동료 또는 상사님들.

같은 아파트단지에 이사 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임.


어느새 훌쩍 10년도 넘어간

매달 만나 밥을 먹는

10 부부의 모임.


이사를 가시고 하여

십여 년 세월에

10 부부가 이젠 

7 부부가 되었다.


매달 넷째 주 일요일 저녁이면

우린 모여 밥을 먹고

카페에 간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본래 회사 동료들이니

남자들이 주이지만

이야기는 여자들이

훨씬 재밌다.


우리 여자들은 깔깔 푸하하하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데

남자들은 가끔 들여다보면


조용~

아주 조용하다.

이제나 저제나 여자들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듯도 하다.


하하 그러거나 말거나

어쩌랴 우리 여자들은

드라마에서부터 살림의 지혜까지

할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은 걸.


그래도 한 분이 우릴 일깨웠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일어서자.

조용한 남자분들. 더 볼 수가 없네.


네. 네. 네.

우린 모두 발딱 일어나

서방님들을 모시고 나오며

다음 달 만남을 기약했다.


하하 우리는 의리파 아내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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