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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5. 2024

앗! BMW!

졸리다. 아 졸려~ 하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뭔가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쿵! 깜짝 놀라 보니 내 차 바로 앞에 앗! BMW! 하이고 내가 그 차를 박은 것이다. 아 정말 졸음운전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난 깜박 졸았던 것이다. 아이고 큰일 났네. 이를 어쩌나. 아 졸려 졸려했던 것까지만 생각나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졸았던 걸까? 참고 참고 집 앞 거의 다 와서 이제 저 고가 도로 옆에서 신호만 받으면 되지 하며 맨 끝 차선으로 진입한 것까지만 생각이 난다. 안심권에 들어가자 아마 스르르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나 보다. 그래서 차가 혼자 굴러갔는가 보다. BMW에서 커다란 아저씨가 인상을 쓰면서 나온다. 나는 차 문을 열었다. 아, 죄송해요. 제가 잠깐 졸았나 봐요. 그는 차를 뒤로 좀 빼라고 한다. 네. 네네. 넵. 부들부들 떨면서 내차를 뒤로 뺐다. 아이고 BMW니 몇 백은 기본이겠구나. 어쩌자고 졸았을까? 쿵쿵 쾅쾅 맘속에서 난리가 나는데 한참 부딪친 곳을 들여다보던 커다란 아저씨. 됐어요. 가세요. 하는 게 아닌가. 네? 아 괜찮으세요?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깜빡 졸았나 봐요. 죄송합니다. 금방 파란 불이 들어와 그 커다란 아저씨는 떠나고 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 조심조심 집으로 운전해 왔다. 졸음운전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너무너무 졸렸다. 졸린데 기를 쓰고 참았는데 그게 따뜻한 의자와 기분 좋은 음악 거기서 그대로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나 보다. 아차 하는 순간에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교차로에서 맨 앞에 BMW 그리고 내 차였다. BMW가 없고 내 차가 처음이었다면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내 차는 그대로 쓰윽쓱 밀려나갔을 테고 달려오는 차와 어떻게 되었을까. 와 그나저나 그 BMW 커다란 아저씨 너무 고맙다. 어떻게 그냥 가라고 할까?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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