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6일
서울로 가는 11시 23분 기차
울산역까지 가는 리무진
항상 11시쯤이면 울산역 도착 버스니까
당연히 잘 모셔주려니 했지
앗!!! 그런데 그게 아닌가 봐.
시내를 채 빠져나가지도 못했는데 이미 11시
제시간에 역에 도착 못할 수도?
가득 찬 버스 안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어
시내를 겨우 벗어나자 더욱더 도로를 꽉꽉 메운 차들
헉. 어떡하지? 차들이 꼼짝을 안 해.
난 설렁설렁 밴드 하다 깜짝 놀라
일단 후다닥 코레일톡으로 들어갔지.
재빨리 그다음 차를
뒤져봤어 전혀 기대 없이
왜? 이 표를 구하던 날 온 식구가
컴퓨터 앞 대기하다 땡 6시 되자마자
그야말로 현란한 손가락 운동 끝에 건진
무지무지 귀한 표 걸랑 그러니 지금
표가 있으리라 기대할 수는 전혀 없지
그런데!!! 그 힘들었던 추석 열차표가 웬일?
좌르륵 예약 가능이라고 빨갛게 반짝반짝
무조건 다음 열차 한 시간도 넘어 뒤지만
혹시 사라질까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결제 완료!!!! 후유
그때야 버스 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웅성웅성 난리들이야 제 시간 도착 못하면
그 귀한 표가 몽땅 휴지가 될 판이잖아
내 나이 또래? 아주머니가 발을 동동
다음 기차표 결제 완료! 남편에게 자랑하는
나의 말을 듣고 내게 부탁하는 거 있지
자기네 티켓 좀 끊어달라고
직접 역에서 끊었다며
핸드폰으로는 할 줄 모른대
이미 기차 시간은 지났고
여전히 차들은 꼼짝도 안 해
난 기꺼이 끊어주었어.
그걸 보고 또 그 옆자리
나이 든 부부가 부탁하는데
이젠 정말 완전 매진! 자리가 없어
잠깐 반짝 임시 열차였나 봐
동창 밴드 덕에 키워진 스마트폰 실력
남편에게 으쓱해지는 순간이었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