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 있는 나의 여고시절 단짝 친구인 순기가 보내 준 세 권의 책 중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제일 먼저 읽었다. 그런데 무언가 쉽지 않다. 술술 읽히지 않는다. 앞부분엔 무언가 내가 늘 먹던 것들이 모두 우리 몸에 독소를 뿜어내는 것들이라 하니 그렇게 확 공감이 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쨌든 난 어설프게나마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라는 것을 나의 초등학교 동창 친한 세 명 중 산을 잘 타는 아이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무언가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달고 살던 먹거리를 잠시나마 뚝! 끊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인가 보다.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16시간의 공복! 그것은 머릿속에 콕 박혀 6시에 저녁식사를 했으면 거기서 16시간을 더해 다음 날 10시에, 7시에 먹었으면 다음 날 11시에 먹기 시작하는 정도만 지켜도 뱃속은 편안하고 몸무게도 2킬로 정도는 빠진 상태이다. 철저히 방탄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밤에 저녁식사를 일찍 하고 여차하면 잠을 자고 하면 대충 다음 날 10시까지는 쉽게 굶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 한밤중의 공복이 정신을 맑게 하고 참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냥 무심코 끝도 없이 나의 손은 먹거리를 향했던 것 같다. 과자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밤늦게까지 아무 생각 없이. 그러던 것들이 딱 끊어진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렇게 굶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공복의 시간에 아주 좋은 지방을 공급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방탄 커피. 기 버터와 MCT 오일과 커피로 만드는 방탄 커피. 그것을 아침 대신 먹어주어야 케토시스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케토시스란? 몸이 당 대신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로 쓰는 유익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 상태가 너무 길어지면 변비, 저체온, 입냄새 등의 문제가 생기는데 완전무결 간헐적 단식은 이 상태를 넘나들게 되므로 최고의 나로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냥 간헐적 단식이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완전무결 간헐적 단식이란 아침에 방탄 커피를 마셔주는 것이다. 방탄 커피 속 MCT 오일이 비록 전날 밤에 탄수화물을 먹었더라도 몸을 케토시스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20년 전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억만장자가 된 젊은 사업가다. 그러나 체중이 140 키로. 조만간에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죽을 거라는 의사의 경고에 컴퓨터 시스템 해킹하듯 자기 몸을 해킹해보기로 한다. 뚱보였던 시절 왜 어느 날은 더 뚱뚱하고 어느 날은 손에 힘도 없고 어느 날은 탱탱 붓고 차이가 있을까? 를 자기 몸을 해킹하면서 알아낸 것이다. 그 것은 바로 염증 탓이었다. 발에 물집 생기는 것도 머리가 멍~ 해지는 것도 모두 몸속에 생긴 염증 탓이었다. 심혈관질환, 당뇨 등도 모두 몸의 염증 탓이었던 것이다. 그럼 무엇이 염증을 일으킬까? 그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곡물이며 과일이며 견과류며 우리가 즐겨 먹던 것들이다. 그걸 최소화하여 나의 몸을 최고로 만들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즉 8시간 맘대로 먹고 16시간 단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 16시간 단식만 하면 되니까. 즉 다음날 12시에 약속이 있다? 그러면 전날 밤 8시부터 단식에 들어가면 된다. 만약 회식이 있어 밤 10시까지 먹었다? 그럼 다음 날 16시간 공복이 지난 오후 2시부터 무얼 먹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하하 이렇게 맘대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으니 16시간 공복 얼마든지 해낼 수가 있다. 아무 죄책감 없이 말이다.
아침에 탄수화물은 먹지 말라한다. 탄수화물은 저녁에 채소와 함께 먹으란다. 자기 포식이란 세포가 쓰레기를 청소해서 젊음을 유지하게 해주는 작용인데 최상의 몸매,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세포가 부지런히 자기 포식을 해줘야 한다. 첫째 단식을 해야 세포가 자기 포식을 한다. 그리고 일시적 단백질 제한을 해야 하는데 요건 무언가 복잡해 보이니 패스! 헤헤 내 멋대로 익히기다. 자기 포식을 위해 난 16시간의 간헐적 단식만 하겠노라. 음하하하. 하룻밤에 여섯 시간 반 이상 자야 할 이유는 없다 한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단다. MCT 오일로 자면서 살을 뺀다라고도 있으나 잘못 먹으면 설사한다고 작가도 경고하니 이것도 패스! 하하 내가 취할 것만 취하자. 오예! 그러니까 16시간의 공복이 자기 포식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방탄 커피를 마셔준다. 간단하게 요것만 외우리라.
몸매에는 운동보다 음식이 더 중요하다. 운동이란 체력을 키우고 건강을 증진하여 긍정적인 생리적 적응을 일으키는 특정활동이다. 단 체력을 다질 때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이어야 함. 마라톤 등은 체력은 키울지 몰라도 건강을 최적화시키지 못하므로 운동이 아니다. 산책은 좋으나 운동은 아니다. 매일 1시간씩 조깅하는 것보다 심폐기능이 향상되는 방법이 있다. 주 1회 딱 15분만 30초 달리고 90초 쉰 다음, 다시 30초 달리고 90초 쉰다. 이런 식으로 15분 동안 달리고 쉬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저녁 산책 때 남편에게 바로 이걸 해보자고 했더니 그건 젊은이들이 하는 거란다. 하긴 30초 세게 달리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산책했다. 모든 건 나의 평상 리듬에 맞춰가야 할 것 같다. 조금씩 서서히 변화시켜가리라.
배가 텅 비었을 때 운동한다. 저녁 먹고 잠자리 들고 아침에 방탄 커피 마시고 오후 1시쯤 운동하고 풍성한 채소와 고단백 고지방식 점심 먹는 게 최고다. 그날 저녁 탄수화물 섭취하고.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해롭다. 20분 넘게 지속하면 안 된다. 회복 기계가 되어야 함. 회복하는 동안에 근육이 만들어짐. 완전무결 간헐적 단식은 스트레스 신호가 아니라 슬슬 세포 청소 시작해 급속히 체지방을 제거할 때가 왔어. 즉 케토시스...라고 몸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장내 세균에게 녹말이 없으니 지방 연소를 시작해줘.라고 알려준다. 좋은 지방을 먹는 것만큼 해로운 지방 먹지 않는 것도 중요 트랜스 지방은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2주간의 식사를 따라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책에 있으니 한번 읽어는 보자. 2주 동안 여기 있는 것들 중 하나를 골라 먹으라는데 아, 그러면 너무 복잡하다. 우리는 된장찌개 토종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데 훈제 연어에 아보카도 밥 없는 초밥. 에구 너무 복잡하다. 이런 건 사양. 커피에 MCT 오일 첨가할 때는 1 작은술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자. 많을수록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정해준 식단으로 2주 완전무결 다이어트를 끝내고 나가서 맥주나 레드와인 피자 등을 먹어보란다. 달라진 것을 느끼라고.
그러나 난 저렇게 너무 완벽하게 2주간 이상한 식단을 할 필요는 못 느낀다. 그냥 지금 상태대로 조금씩 조절만 하고 나쁘다는 것 주의하고 그렇게 지내리라. 가끔은 맥주도 마시면서 말이다. 어쨌든 6시나 7시 이후 다음날 아침 한 11시 정도까지 아무것도 안 먹어주는 간헐적 단식. 이것 만으로도 꽤 몸이 날렵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방탄 커피의 효능을 완벽하게 알았으니 이제는 잘 조제해서 꼭 방탄 커피를 빈 속에 아침에 먹어주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면 될 것 같다. 이 역시 내 멋대로 나의 현실에 맞춰해 보기 위함이다. 오래가기 위하여.
1. 방탄 커피. (완전무결 커피)
양질의 커피콩으로 진하게 내린 따끈한 커피 1잔(커피콩 37g에 물 237 미리를 내린 양.), 기 버터 1스푼, MCT 오일 최소 1스푼 가능한 금속필터 사용. 커피 추출하는 동안 믹서에 뜨거운 물을 넣어 미리 데워둔다. 커피가 준비되면 믹서의 물을 버리고 커피, 버터, MCT 오일을 넣는다. 뚜껑을 닫고 액체 새지 않도록 행주로 누르고 라테처럼 두꺼운 거품층 생길 때까지 돌린다.
요것만 제대로 만들어 매일 마셔도 성공이라 생각한다. 이젠 16시간 공복이 거의 습관화된 것 같으니까 말이다. 다른 건 그냥 남편과 함께 먹던 대로 먹으련다. 최강의 식사 책 읽기 끝.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