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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9. 2019

후회



잠깐만요 하더니 옆자리 여자가 벌떡 일어나  

선반 위에 둔 커다란 가방을 뒤 스카프를 꺼낸다

너무 추워요 하며 커다란 그 스카프를 몸에 두른다


부럽다


지난번엔 그랬다

에어컨이  추울 거야 머플러도 챙겼고

더울  부채질해야 부채도 챙

살포시 치마 위에 얹을 커다란 손수건도 챙

이것 저것 별거별거 다 챙겼다

그러다 보니 가방이 한가득


결국 그 챙겨간 것들 거의 쓰지 않았다

특히 추울까 준비한 스카프는 더더욱

그렇지 이 무더위에 무슨 스카프!


해서 이번엔 모두 빼놓고 아주 가볍게

나섰더니만 하이고 이리 추울 수가!


집에 놓고 온 스카프

팔만 면 든든한 웃옷으로 순간 변신하는  

쭈구리 스카프가 너무  아쉽다


아 포근해~ 하는 듯 스카프를 몸에 감고

지극히 좋아하는 옆자리 여자를 보고


난 마구 아주 마구마구

후회하고 있다

그 스카프 넣어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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