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하더니 옆자리 여자가 벌떡 일어나
선반 위에 둔 커다란 가방을 뒤져 스카프를 꺼낸다
너무 추워요 하며 커다란 그 스카프를 몸에 두른다
부럽다
지난번엔 그랬다
에어컨이 쎄 추울 거야 머플러도 챙겼고
더울 땐 부채질해야지 부채도 챙겼고
살포시 치마 위에 얹을 커다란 손수건도 챙겼고
이것 저것 별거별거 다 챙겼다
그러다 보니 가방이 한가득
결국 그 챙겨간 것들 거의 쓰지 않았다
특히 추울까 준비한 스카프는 더더욱
그렇지 이 무더위에 무슨 스카프!
해서 이번엔 모두 빼놓고 아주 가볍게
나섰더니만 하이고 이리 추울 수가!
집에 놓고 온 스카프
팔만 끼면 든든한 웃옷으로 순간 변신하는
쭈구리 그 스카프가 너무 아쉽다
아 포근해~ 하는 듯 스카프를 몸에 감고
지극히 좋아하는 옆자리 여자를 보고
난 마구 아주 마구마구
후회하고 있다
그 스카프 넣어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