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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18. 2019

세월이 가네~



나에게는 귀한 친구 네 명이 있다. 한 명은 사진을 잘 찍는 시애틀에 사는 아이고 한 명은 고기를 잘 굽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아이고 한 명은 글을 잘 쓰는 시카고에 사는 아이고 한 명은 산을 잘 타는 서울에 사는 아이다. 그야말로 세계 각 국에 흩어져 있기에 우리는 365일 근무제 그 언제 어느 때가 되어도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도록 카톡방의 소리는 묵음으로 해둔다.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아무 시간에나 글을 남길 수 있다.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새벽 네시에 시애틀에 사는 사진 잘 찍는 아이와 시카고에 사는 글 잘 쓰는 아이가 많은 대화를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자체가 한 편의 시로 다가온다. 그래서 여기 한 번 옮겨 본다.




우선 시카고의 글 잘 쓰는 아이가 이 동영상을 올렸다.

 

https://youtu.be/Xi2jLD0tYRU


헉, 무슨 인디언이 이렇게 잘 생겼을까.

악기를 부는 모습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아, 그 가사는 또 어떠한고.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늘도 한잔 걸치셨네요

뜻대로 되는 일 없어
한숨이 나도 슬퍼 마세요

어느 구름 속에
비가 들었는지 누가 알아

살다 보면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온답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옆집이 부러운가요
친구가 요즘 잘 나가나요

남들은 다 좋아 보여
속상해져도 슬퍼 마세요

사람마다 알고 보면
말 못 할 사연도 많아

인생이 별거 있나요
거기서 거기인 거지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세상일이란 알 수 없지만

산다는 건 참 멋진 거래요
모두가 내일도 힘내세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렇게 운을 뜬 시카고 아이

시애틀 아이의 대화가 이어진다.


친구들아

이제 2019 여름도

뉘엿뉘엿 지나가 초가을의 향이 난다

참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 여기도

단풍이 살짝 들어간다.

밤나무 밑에 떨어진 밤들

주으러 가고 싶네


가시 조심 혀

세월엔 브레이크 걸 수 없나?


세월엔 브레이크도 핸들도 없고

악세레이터만 있다


세월 가니 라이트도 시원찮아

앞도 희미하다 와이퍼도 뻑뻑 소리만 나고


길도 점점 험해지고...


그러게 점점 좁아지고 신호등 가로등도 없어

유턴은 절대 금지...ㅎㅎ


해는 빠르게 지고

길은 못 찾겠고 화장실은 급하고

배는 고프고.... ㅎㅎㅎ


돈도 없고..


힘겹게 살다 힘없이 가는 게

인생이라더라 주먹 꼭 쥐고 살다

죽으면 주먹 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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