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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29. 2019

<2017년 1월 14일>


아... 

징그럽다 못해 무섭다고 해야 할까?
처음 이 장면에 난 정말 놀랐었다


끝도 없는 전깃줄에 

끝도 없이 달려드는 새카만 새들 

까마귀




그러나 땅거미가 밀려 올 즈음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매일 저녁의 행사다 

전깃줄에 착착 내려앉는 어마어마한 새들


가느다란 전깃줄이 

오동통통 울퉁불퉁 쫘악








저 많은 새들이 내가 운전하는 차 앞에서
후드득 날아갈 때

그때는 섬뜩하여
차 문이 어디 열리진 않았을까
오달 달달 둘러보며 창문 닫기를 

몇 번이고 꾹꾹 꾹꾹 누른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를 볼 때의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난 이 풍경이 정말 싫다

무섭고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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