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4일>
아...
징그럽다 못해 무섭다고 해야 할까?
처음 이 장면에 난 정말 놀랐었다
끝도 없는 전깃줄에
끝도 없이 달려드는 새카만 새들
까마귀
그러나 땅거미가 밀려 올 즈음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매일 저녁의 행사다
전깃줄에 착착 내려앉는 어마어마한 새들
가느다란 전깃줄이
오동통통 울퉁불퉁 쫘악
저 많은 새들이 내가 운전하는 차 앞에서
후드득 날아갈 때
그때는 섬뜩하여
차 문이 어디 열리진 않았을까
오달 달달 둘러보며 창문 닫기를
몇 번이고 꾹꾹 꾹꾹 누른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를 볼 때의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난 이 풍경이 정말 싫다
무섭고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