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속에서 발견한 작고 단단한 빛
오래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이었다.
수업 중이든 아니든 아이들과 시선이 만나면
" 너는 코가 오뚝하다. 부모님께서도 코가 높으실 것 같아. "
" 와! 너는 남자아이지만 손가락이 길고 예쁘다. "
" 너의 주근깨는 귀엽고 개성이 있어. 외국 잡지에서
본 외국 모델 같아."
" 까만 피부 덕분에 어떤 색깔의 옷을 입든 너에게 다 어울린다. "
" 목소리가 성우처럼 들려. 독특하고 매력 있어서 너의
목소리가 자꾸 듣고 싶어 진다."
" 와, 이 문제 되게 어려운데 풀이과정도 잘 정리되어서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
" 미술을 잘한다. 이런 예쁜 색은 어떻게 나오는 건지.
거실벽에 걸어놔도 작품일 듯해."
이런 말들을 자연스럽게 하곤 했고 진심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입사한 지 1년 된 옆자리 선생님이 내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 선생님은 아이들의 장점만 보이시나 봐요. 저는 안
보이던데 정말 신기해요."
이 말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알게 됐다.
나란 사람은 아이들의 아이들의 장점을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보였던' 거였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나도 모르게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완벽한 아이는 드물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스로 가진
장점을 잘 모른다는 것을.
그래서인지 나는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는 단 한 가지라도 그
아이가 가진 특별함임을 발견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정확히는, 나는 사람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보다
세세하게 보는 사람인 것을 알았다.
전체적으로 본다는 것은 많은 장점 중에 단점을 찾는
것이지만 세세하게 본다는 것은 많은 단점 중에 장점을
찾는다는 것이다. 세세히 보면, 전체적으론 평범하거나
부족해 보여도 반짝이는 하나가 꼭 있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나는 거짓말로 만들어낼 수 없는 진짜
칭찬이 되어 나오더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진심으로 전한 말은,
아마 아이들의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작은 씨앗처럼 말이다.
그리고 가끔은 세세히 보아도 장점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작은 단점들이 모이면 오히려 조화로운 개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걸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몬주익 언덕을 올라가는 중에 본 아이들의 책가방, 아이들은 가방을 걸어놓고 선생님을 따라 근처로 야외 수업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