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형이 강조한 이야기이다. "위기가 생겼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삶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잘 나갈 때는 누구나 도와준다. 하지만 위기에 처하면, 쉽게 나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다면, 그것이 평판의 결과이다. 여러 사유로 회사 안에서 사실확인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이다.
사실 확인을 주변인에게 하는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평판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알고 있던 사실 외에 더 추가적인 위반 사항을 들려주기도 하고, 의심정황을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심지어 기록해 놓은 자료를 주기도 한다.
반대로, 보호받기도 한다. 정황상 그럴 수밖에 없었음에, 혹은 평소 주변사람을 위한 공헌이 높았음을 알게 해주는 문장들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주변인들을 모아 변호를 위한 탄원서를 주기도 한다.
회사 사람. 회사 동료. 회사 친구. 관계를 지칭하는 어떤 명사 앞에 '회사'를 붙이면 때론 진지할 필요 없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가벼운 존재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정도를 함께 보내는 사람이다. 위기가 생겼을 때, 1순위로 당신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바로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가벼운 징계로 팀을 옮겨야 하는 인원이 생겼다. 징계 사유는 너무 가벼운 것이지만, 그를 받겠다는 팀이 없다. 평소에 평판이 안 좋았는데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징계'라는 위기가 그의 평판을 보이게 했을 뿐이다. 반대로 이전에 비슷한 케이스에 있던 매니저는 모든 팀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징계'라는 위기는 그의 평판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P.S 인사쟁이로써, 난 '평판'은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생각한다. 평소의 생각과 행동이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 안 좋은 평판을 마주하는 순간이 오면, 남들을 미워하지 말자. (평판 안 좋은 사람들이 꼭 남들을 깎아내리려 한다.)
때론 갑자기 찾아온 위기보다 본인 평판을 직접 보고 좌절하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