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브랭 Oct 31. 2023

성희롱 피해자는 선택할 과제를 받는다. (2/2)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옵션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에 당연히 사건이 접수되면, 가해자와의 분리는 제일 빠르게 시행된다. 재택이든 휴가이든, 사건이 생긴 후에는 피해자가 절대 가해자와 마주칠 수 없도록 분리조치한다. 상대가 임원이거나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반대로 피해자가 재택을 하게끔 한다.


 최근에 성관련 사례들을 보면 피해자들은 아래 선택을 많이 한다. 

1. 징계

2. 가해자 가족명의의 사과문

3. 별도 조치 없이 근무지만 분리


 사실 상대방이 징계를 받고 말고는 피해자 당사자에게 돌아오는 효용은 없다. 그러다 보니, 1/2번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가해자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음을 가족이 알고, 그 가족들의 명의의 사과문을 받는 것. 사실 이 방식도 피해자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때론 피해자가 일이 커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 3번을 선택하기도 한다. 스스로가 다른 근무지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인사담당자로써 할 수 있는 것은, 빠른 조치와 피해자의 정서 케어, 그리고 쓸데없는 소문이 나지 않도록 보안 유지와 주변인 관리 등이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1만명이 넘는 회사에, 약 2천명정도를 담당하는 사업부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인사, 교육, 조직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느꼈던 요즘 회사 이야기를 가볍게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희롱 피해자는 선택할 과제를 받는다. (1/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